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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산량 늘리는 포드···SK온, 흑자전환 빨라질 듯

산업 에너지·화학

생산량 늘리는 포드···SK온, 흑자전환 빨라질 듯

등록 2023.08.07 13:45

김현호

  기자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량 3배 확대SK온 배터리 전량 탑재···AMPC 효과 ↑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온의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SK온은 내년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고객사인 미국의 포드가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상향 조정 하면서다. 배터리 생산성은 목표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으나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미국의 보조금 혜택이 가파르게 뛰기 때문에 흑자전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포드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올해 가을까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기존 대비 3배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6주간 라이트닝 생산 공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영향으로 연간 15만대의 생산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포드의 설명이다. 또 포드는 가격 인하 효과로 F-150 라이트닝 주문량이 기존 대비 6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포드는 생산량은 늘고 배터리 비용이 절감돼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달러(약 1269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프로 가격은 올해 약 6만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번 결정으로 17% 줄어든 4만9995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고가 모델의 경우 9만8000달러에서 9만2000달러로 6.2% 하락한다.

포드가 눈높이를 높여 잡으면서 F-150 라이트닝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는 SK온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을 통해 포드에 NCM9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이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 배터리는 양극재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배터리다.

SK온의 미국 조지아 단독 공장 총 생산능력(CAPA)은 연간 21.5기가와트시(GWh) 규모다. 다만 배터리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과 생산성 문제 등으로 현재 생산능력은 10GWh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배터리 업계에선 1GWh당 전기차 약 1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는데 조지아주 생산능력만으로도 포드의 목표 생산량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

미국산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혜택도 커지게 된다. AMPC 규모는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이다. 현재 SK온은 미국서 셀·모듈을 모두 생산 중이다. 현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 시 연간 최대 4억5000만달러(약 5881억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미 SK온은 2분기 실적에 AMPC 금액 1670억원을 반영하면서 전 분기(-3447억원) 대비 2132억원 개선된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2021년 물적분할 된 이후 여전히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AMPC 효과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목표대로 하반기 생산·판매가 3~4배 증가한다면 SK온의 배터리 출하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사의 특정 모델 전망치가 긍정적으로 제시됐고 출하량 증가에 따른 AMPC의 대폭 상향도 가능해 보인다"며 "SK온의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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