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회사는 거금을 들여 미국 시러큐스 소재 공장 인수를 완료했고, 정상 가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했다.
또 공장 증설, 신규 모달리티 확보 등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를 구축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바이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한 의지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서다.
작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는 바이오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CPHI(세계의약품전시회), JP모건 등 국제 행사에 잇달아 참가하며 영업활동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회사가 올 1분기 매출 207억원, 순이익 320억원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BMS 직원들을 그대로 인수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계약을 통해 기존에 BMS가 생산 중이던 사업을 이어받아 일정 매출을 확보했지만, 이 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이원직 대표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1조5000억원과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하려면 추가 계약이 필수적이다.
빅파마와 계약 물꼬를 트기 위해선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생산능력(CAPA)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 다른 글로벌 CDMO 기업들과 격차가 큰 편이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부분 블록버스터 제품을 CMO(위탁생산) 기업에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대량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3만5000리터에 불과하고, 국내에 지으려고 하는 3개의 메가 플랜트도 총 36만리터 정도다. 준공 시기도 오는 2030년으로 예정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까지 총 78만4000리터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5공장 착공에 돌입한 상태다.
품질과 생산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트랙레코드를 쌓을 때까진 가격을 낮추는 등 다른 영업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가 신뢰를 쌓고 자리를 잡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다만, 당장 경쟁 업체들을 뛰어넘기에 무리가 있을지라도 2등 기업으로 머무르려고 해선 안 된다. 롯데바이오의 사업 성패는 한국 전체 CDMO 기업들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바이오가 국내 대표 CDMO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투자 속도를 높이고 이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CDMO사업이 신약 개발보다 진입장벽이 낮다고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와 노력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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