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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전 프로' 내세운 애플···내년 삼성·메타와 3파전

산업 전기·전자 XR 대전

'비전 프로' 내세운 애플···내년 삼성·메타와 3파전

등록 2023.06.14 07:30

이지숙

  기자

트랜드 이끄는 애플···XR 생태계 확대 기대감'고급화 전략' 애플, '대중화' 내세운 메타 삼성, 구글·퀄컴과 협업해 XR 폼팩터 개발

애플이 WWDC(개발자 회의)를 통해 9년 만에 새로운 디바이스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XR(혼합현실)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XR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같은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2022년 약 30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고가의 가격으로 논란이 됐으나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메타의 '퀘스트3',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XR 기기 또한 출시가 예정된 만큼 내년에는 기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XR기기와 함께 중요한 요소인 '킬러앱'과 '가격 경쟁력'이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도 참전한 XR 시장···대중화 이끌 수 있을까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 후 다양한 평가가 나왔으나 시장은 애플이 새로운 기기로 MR을 선택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애플이 지난 20년간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트랜드를 주도한 만큼 정체된 IT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를 처음 출시할 당시에도 스마트워치는 불확실한 영역이었으나 현재 시장에서 시그니처 제품이 된 만큼 MR 기기 또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전 프로' 내세운 애플···내년 삼성·메타와 3파전 기사의 사진

애플은 비전 프로를 AR(증강현실)에 기반한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규정했다. PC와 스마트폰에서 수행하던 컴퓨팅 기능을 3D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 크기에 제약이 없고 몰입감이 높아 엔터테인먼트 특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현존하는 XR 기기 중 가장 높은 사양을 갖췄고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2개 자체 칩셋, 공간 음향 시스템, 항공우주 등급 경량 프레임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가장 큰 특징은 프로세서로 노트북PC 사양의 M2칩을 탑재했고 R1 칩을 별도 탑재해 기기 성능을 높였다. 애플은 R1칩에 대해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전 프로는 별도 컨트롤러 없이 손가락과 눈동자 추적으로 기기가 작동된다.

XR 시장을 둔 기업들의 경쟁은 벌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은 없었다"고 애플을 저격해 주목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사내 전체 회의에서 비전프로에 대해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비전은 사회적이라는 데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에 보여준 데모는 헤드셋을 쓰고 혼자에 앉아 있는 사람뿐이었다. 그것이 컴퓨터의 미래 비전일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비전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가격에 대해서도 "메타가 새로 출시한 퀘스트3가 499달러임에 반해 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에 달한다"면서 메타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메타, 하반기 '퀘스트3', 삼성도 연내 신제품 출시 가능성
애플보다 앞서 VR·AR 헤드셋 시장에 뛰어든 메타는 애플의 비전 프로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애플은 '공간 컴퓨팅'을 내세웠지만 메타의 경우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개인 간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메타는 내년 초 출시되는 애플의 비전 프로보다 앞서 올가을 '메타 퀘스트3'를 시장에 내놓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퀘스트3는 전작 대비 40%가량 얇고 헤드셋 바깥의 모습도 일부 볼 수 있는 혼합현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퀘스트3가 헤드셋 전면에 최소 3개의 카메라를 장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2020년 출시된 퀘스트2 대비 200달러가량 비싸진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2016년부터 관련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9년 '홀로렌즈2'를 내놓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며 현재는 기업과 산업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갤럭시 언팩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제조 능력', 퀄컴의 '부품 설계', 구글의 '운영체제'를 결합해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 신규 XR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글래스'라는 국내 상표 출원에 이어 MX사업부에 XR 전담 연구개발 조직도 꾸린 상태다. 구글도 지난달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를 통해 "XR 분야에서 삼성과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업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XR 기기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가상현실 대비 증강현실이 부상하겠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차별적 활용도, 휴대성 및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고민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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