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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신제약 오너2세 이병기, '파스 명가' 잇는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신제약 오너2세 이병기, '파스 명가' 잇는다

등록 2023.06.01 13:48

수정 2023.06.01 13:57

유수인

  기자

지분승계 마치고 외형성장에 주력글로벌 기준 맞춘 세종신공장, 수출 ↑ R&D센터 통해 체질 개선···'ETC시장' 나서

신신제약 오너2세 이병기 대표이사 사장이 세종 신공장과 마곡R&D센터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 및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신제약의 최대 주주로 오르며 경영권을 확보한 오너2세 이병기 대표이사 사장이 외형 성장에 힘을 주고 있다. 주력 품목이던 파스류 매출 성장에 더해 판매 제품 다양화로 반등을 노리겠단 심산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분승계를 마친 이 대표는 올해 경영목표로 '창립 이후 최초의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을 제시했다. 지난해 25%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 등 가시적인 결실을 이끌어낸 성과를 기반으로 신신제약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박사 취득 후 명지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오다 1996년 신신제약에 입사했다. 그는 비상임 감사와 신사업 개발 이사를 거쳐 2018년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신신제약은 이 대표의 부친인 고(故) 이영수 명예회장, 매형인 김한기 회장(장녀 명순 씨 배우자)과 함께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2020년 초 이 명예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1년간 이 대표-김 회장(당시 부회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이어 작년 3월 김 회장의 승진과 함께 이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다만 이 대표의 지배력은 낮은 편이었다. 2022년 6월 말 기준 신신제약의 지분 구도상 이 대표는 오너 일가 중 지분율이 가장 낮았다. 고 이 명예회장이 26.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 회장 12.63%, 동생인 명옥‧명재 씨 각각 4.26%, 이 대표 3.63% 순이었다.

이에 작년 7월 이 명예회장의 타계 후 이 대표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의 지분 대부분이 이병기 대표에 상속되면서 큰 잡음 없이 경영승계가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 명예회장의 신신제약 주식 400만2090주 중 344만8090주를 상속받았고, 지분율을 3.63%에서 26.36%로 끌어올려 최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 명예회장의 타계 이후 6개월 만이다. 남은 주식은 명재 씨와 명옥 씨가 나눠 받았고, 김 회장에겐 지분 상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 대표는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 제도는 상속인이 일정 기간 경영한 중소기업 등을 상속인(상속인의 배우자 포함) 1인이 승계하면, 가업상속재산가액의 100%(2023년 기준 최대 600억원)를 상속 공제함으로써 중소기업 등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영권을 쥐게 된 이 대표는 '국민 통증 케어'라는 창립 정신 계승과 신신제약의 발전을 위해 외형 확대 및 체질 개선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창업 정신을 무엇보다 우선하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외용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를 선보인 이후 파스와 관련된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파스 회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 냉온찜질 두 가지 효과를 담은 '신신파스 아렉스', 국내 최초 붙이는 이부프로펜 '이부스타' 등 파스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현재 17개 브랜드 총 29개 제품의 국내 최다 첩부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첩부제 외에도 에어로졸, 리퀴드 제형 등 외용제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바르는 물파스, 뿌리는 에어파스 등 다양한 제형의 파스 등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회사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첩부제에서 발생하고 있고, 14%는 외용액제, 9.05%는 경구제, 5.27%는 에어로졸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파스에 특화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파스 스페셜리스트'도 양성 중이다. 파스 스페셜리스트는 OTC인 파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약사와 현장에서 대면 소통하는 영업 사원들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신신제약은 파스에 특화된 생산 시설인 세종 공장을 통해 제품의 품질 개선을 즉각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룰 수 있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원료 및 부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신신제약의 첩부제는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앞서 신신제약은 이 대표가 경영에 뛰어든 지난 2018년 세종첨단산업단지에 약 500억원을 투입해 세종 신공장을 건립하고 2019년 9월 준공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세종 공장을 신신제약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cGMP, EU-GMP) 수준의 생산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종 신공장은 기존 안산 공장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내수시장 및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및 이익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수출 품목은 해열 패치와 파스류인데, 수출 실적은 총매출액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동남아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아시아, 북미 순으로 많다.

이와 함께 신신제약은 타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사업으로도 매출을 키우고 있다. 64년 역사의 경험과 노하우, 지역별 정비된 영업 조직 및 약 1만 처의 약국 유통망이 바탕이 됐다. 신신제약은 모기 기피제, 땀 억제제, 멍 풀리는 연고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00여 종의 OTC 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생산하고 있어 약국 영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초 셀트리온제약과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간장약 '가네진' 등 3개 브랜드 11개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알보젠코리아의 '토푸렉실플러스시럽'과 '세나서트2밀리그람질정'에 대한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신제약은 2025년까지 향후 3년 동안 해당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지게 됐다.

회사는 판매 품목 다각화와 세종 신공장의 정상 가동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0년 매출 671억원, 영업손실 42억원에서 2022년 매출 91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은 전년 740억원보다 약 24% 성장했다. 첩부제 등의 수출실적도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신신제약은 자사의 TDDS(경피형 약물전달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사사의 강점인 첩부제 기술의 연장선에서 고부가가치 패치제에 집중해 전문의약품(ETC)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총사업비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0년 서울시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 사업단지 내에 마곡R&D센터를 건립하고, 수면유도, 요실금, 천식, 전립선 비대증 패치 등의 제품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1년에는 가천대학교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불면증 및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멜라토닌을 함유하는 경피흡수제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특허는 기존 경구제로 사용되는 합성 멜라토닌을 붙이는 패치 제형으로 개발한 것으로, 필요 약물을 지속적으로 유효한 양만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신제약은 최근 등록한 또 다른 특허인 '수면장애 치료용 경피흡수제제'와 '멜라토닌을 함유하는 경피흡수제제'를 기반으로 국내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초 시무식에서 "지난 60여 년간 '값싸고 질 좋은 파스로 국민의 통증을 케어한다'는 창립 정신 아래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면, 지금은 그 연장선에서 '노년의 삶을 건강과 행복으로 채워'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패치제 개발과 좋은 품질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출시로 소비자들이 전생에 주기에 걸쳐 신신제약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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