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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美 만두 장사꾼 CJ제일제당, 세계 최대 공장 짓고 피자 정복

유통·바이오 식음료 투자의 '씬'

美 만두 장사꾼 CJ제일제당, 세계 최대 공장 짓고 피자 정복

등록 2023.05.24 15:07

유지웅

  기자

슈완스 인수 후 해외식품 매출비중 13%→47%지난해 해외 매출액 64.4%가 슈완스에서 발생"국내 업계 1위에서 글로벌 1등 식품기업 목표"

美 만두 장사꾼 CJ제일제당, 세계 최대 공장 짓고 피자 정복 기사의 사진

CJ제일제당이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기존 4만㎡에서 9만㎡로 증설했다. 축구 경기장 12개 크기로 세계 최대 냉동피자 생산시설이다. 슈완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해외 생산과 유통채널 확대에 더욱 힘을 준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대한통운 제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18조77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1조2682억원이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795억원, 1조6647억원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위기'를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국내 사업은 원가와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글로벌 사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으며 고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실적은 슈완스가 견인했다. 2018년 말 단행한 인수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슈완스는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슈완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3369억원, 영업이익 2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1%, 52.8% 증가한 수치다.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주효했다.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 중 64.4%가 슈완스에서 발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매출액은 처음 4조원을, 해외 매출은 5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 비중은 2018년 13%에 불과했지만, 슈완스 인수 이후 점차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인 47%를 기록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45%까지 치솟았다.

슈완스 피자공장은 연간 1억개 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슈완스 피자공장은 연간 1억개 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말 미국 냉동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글로벌 빅딜이었다. 몸집을 불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높은 인수가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까지 매각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난해 10월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임명된 점도 눈에 띈다.

이 실장은 미주 권역 중심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식품사업 전반의 전략을 맡게 됐다. 슈완스는 미국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룹 승계 과정의 핵심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슈완스 살리나 공장은 냉동피자 브랜드인 '레드바론'과 '토니스'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레드바론 시장점유율은 인수 첫해인 2019년 14.1%에서 지난달 19.4%까지 상승했다. 1위 제품(20.4%)과 격차는 10%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좁혀졌다.

슈완스 대표 브랜드 '레드바론'은 현지 1인용 피자 트랜드에 맞춰 소용량 제품군을 출시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슈완스 대표 브랜드 '레드바론'은 현지 1인용 피자 트랜드에 맞춰 소용량 제품군을 출시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만두 제품도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비비고와 슈완스의 만두 품목은 2020년 북미 시장점유율이 26.9%로 2위였으나 2021년 처음 1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41.1%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미국 만두 시장을 선도했던 일본의 아지노모토는 31.3%로 주저앉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슈완스와 미국식품사업 법인 'CJ Foods USA'를 통합해 슈완스 지배력도 높였다. 북미 지역 식품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강화되면서 사업 주체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두 회사의 영업플랫폼과 인프라, 시스템, 인적자원 등을 통합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공장 증설로 연간 1억개 피자 생산역량을 갖추면서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 지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살리나 공장 내 물류센터도 확장한다. 오는 2025년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냉동피자와 비비고를 포함한 글로벌 전략제품 유통이 한층 힘을 받는다.

올해도 해외 매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언한 상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엔 글로벌 영토 확장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문화·플랫폼·건강함·지속가능성)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거점과 현지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인접 국가로 수출하는 신영토 개척도 꾀한다. 북미에선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에 진출할 계획이다. 호주는 현지 만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피자 시장의 규모는 506억달러(66조원)고 냉동피자 시장은 71억달러(9조원)에서 더욱 성장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신사업 강화와 R&D 투자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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