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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업계 인력난, 챗GPT에 물었더니···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업계 인력난, 챗GPT에 물었더니···

등록 2023.04.03 15:29

전소연

  기자

조선3사, 상반기 수주 낭보···연간 목표액 약 10~50% 달성국내 조선 인력, 올해 연평균 1만명가량 부족할 전망챗GPT "외국 인력 유치·기술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최근 인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업에 대해 ▲교육 체계 개선 ▲외국인 근로자 유치 ▲기술 개발 ▲조세 혜택 제공 ▲인력 관리 체제 개선 등 5개 방안을 해결법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뾰족한 해법을 내놓진 못했지만, 조선업의 현재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10년 만의 침체를 벗고 역대급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수주 릴레이에도 불구, 유례없는 인력난에 일각에서는 일감은 넘쳐나는데 일손이 모자라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각각 연간 목표액을 빠르게 달성하며 수주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46.3%를 채우며 3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고, 삼성중공업(95억달러)과 대우조선해양(69억8000만달러)도 각각 26%, 11.5%를 채웠다.

"일할 사람이 없어요"···조선업 복병으로 떠오른 '인력난'

HD현대중공업 글로벌 식당 제공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HD현대중공업 글로벌 식당 제공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다만 수주 현황과 정반대되는 인력난이 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간한 '2022년 조선해양 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조선업계는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난은 올해 더욱 심화돼 연평균 1만명가량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도 국내 조선업계 총 인력은 9만5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20만명) 대비 52.94% 감소한 수치다. 인력 부족 주원인으로는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에 해당(31.5%) ▲근로조건이 구직자 조건과 맞지 않아서(29.3%) ▲경력자 부족(14.1%) 등 순이었다.

챗GPT는 인력난 해결법으로 교육 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조선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국내 교육체제를 개선, 교육기관과 기업 간의 적극적인 협력 하에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소 취업 연계와 함께 1:1 상담도 진행한다. 특히 지역 대학들은 조선소에서 근무할 외국인 학생 전용 학과도 개설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유치도 제안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노동력 수요가 높은 분야 중 하나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능한 기술 노하우를 갖춘 외국 인력을 유치,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부를 비롯한 조선 3사도 외국 인력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기존 4개월이 소요되는 인력 도입 절차를 1개월로 줄였고, 이 외 비자 연간 배정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했다.

조선 3사도 현재까지 2000명에 가까운 외국 인력을 투입해 인력난 숨통을 틔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은 올해까지 최대 2800명의 외국 인력 투입을 예고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각각 협력사를 통해 외국 인력 1200명·1500명 도입 의사를 밝혔다.

기술 개발은 "글쎄"···"정부 차원 도움 절실"
챗GPT는 기술 개발 발전에 따른 자동화, 로봇화 등을 통해 기존에 인력이 많이 필요했던 분야의 생산성을 높여 인력난이 해소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아직까지 자동화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며 "로봇이 할 수 있는 용접도 있지만, 미세한 구역에 사람 손이 다 가야 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어 조선업이 자동화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 챗GPT는 기존 인력을 위한 보상 제도, 교육·연수 제도 도입 등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세 혜택 제공을 해결법으로 제안했다. 또 기업 차원에서는 수당, 복리 후생 등의 혜택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조선업 원청과 하청업체 간 격차 축소를 위해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 사업'을 영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숙련인력 양성 지원(현장 맞춤형 훈련 지원) ▲임금·복지 격차 완화(조선업 희망공제 확대) ▲협력업체 채용 활성화(조선업 일자리 도약 장려금 실시) ▲안전한 작업장 구축(안전보건패키지사업 시범 도입) 등이 골자다.

HD현대중공업도 외국 인력의 조기 정착을 위해 '동방성장 인력지원부'를 신설하고 이들을 밀착 지원하는 '외국인 지원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외국 인력을 위해 전문 통역사 배치, 현지식 메뉴 구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인력난에 외국 인력을 충당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도 적자를 내며 인건비를 많이 줄 수 없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 혜택을 많이 주고 있지만, 이보다 더욱 강한 혜택 등의 장점 있어야 인력난이 해소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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