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반토막'···"금리인상·주가하락 영향"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9조896억원) 대비 4조5765억원(50.3%)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58개 증권사 중 46개사의 실적이 악화됐으며, 순손실을 낸 증권사는 11곳에 달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7864억원(22.5%↓) 감소했다. 수탁 수수료는 전년 대비 3조599억원(37.9%) 줄었으며, 반대로 자기매매손익은 1조1787억원(23.8%) 증가한 6조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파생 관련 손익이 5조1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091억원(375.6%)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주식 관련 손익은 3371억원으로 1조3642억원(80.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채권 관련 손익은 1조5262억원(70.5%) 감소한 637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3조3549억원(74.2%) 줄었다. 펀드 관련 손익이 전년 대비 3조4620억원(407.5%) 감소하면서다.

판매관리비도 전년보다 1조2294억원(10.2%) 감소한 10조85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08조원으로, 작년(621조원) 같은기간 대비 13조원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 예치금이 줄어들고 회사채 보유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744.2%) 대비 35.3%p 하락했으며, 레버리지비율도 16.5%p 떨어졌다. 다만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 100% 이상을 웃돌았다.

한편, 국내 4개 선물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3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1억원(56.2%)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었고,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영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