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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수전은 이겼지만···카카오엔터 상장 등 과제 산적

IT 인터넷·플랫폼 SM 품는 카카오

인수전은 이겼지만···카카오엔터 상장 등 과제 산적

등록 2023.03.13 16:57

배태용

  기자

플랫폼 협력 전제 인수 포기한 하이브···'위버스' 유력에스엠도 팬덤 플랫폼에 드라이브···IP 줄 땐 '타격'카카오엔터 상장 고려한 망양득우 전략?···협업 향방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카카오와 하이브가 전격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이브는 플랫폼 협의 전제로 백기를 든 만큼, 관련 사업에서 이점을 가져갔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에스엠 역시 플랫폼 사업에 사활을 걸어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을 고려한 일종의 '망양득우(亡羊得牛·양 잃고 소를 얻다)' 전략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협의 전제 백기 든 하이브···위버스 협력 유력

하이브는 지난 12일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15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여기에 한 번 더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인수하기엔 재무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긴 쪽이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하이브 포기는 양사의 플랫폼 운영에 대한 협업을 전제로 이뤄졌다. 아직 구체적인 협업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 협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에스엠 소속 가수 일부가 위버스에 입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위버스는 가수들이 SNS처럼 팬이 가수와 관련된 글과 사진을 게재할 수 있고, 반대로 가수도 근황을 올려 팬과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라이브'와 통합해 실시간 영상 소통도 가능해져 활성 이용자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 에스엠 소속 인기 가수 에스파나 NCT 등 인기 가수까지 더해진다면, 팬 플랫폼 시장에서 위버스의 위상은 한 층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와 에스엠으로선 잃는 것이 많다. 에스엠도 그동안 팬덤 플랫폼 시장 점유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해 왔는데, 지난 1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도 흡수할 정도로 팬덤 플랫폼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팬덤 플랫폼은 K팝 스타 IP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에스엠의 K팝 스타들이 위버스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에스엠 팬덤 플랫폼 성장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위버스에 에스엠 IP 입점 시, 자체 플랫폼 약화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져온 것이라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고려한 처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플랫폼 위버스에 자사 일부 IP 내어주는 것보다, 출혈을 최소화한 경영권 인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카오엔터가 상장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2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선 에스엠 인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연초 이뤄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대한 유상증자 역시 카카오엔터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들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11조~12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만큼, 에스엠 인수는 필수인 상황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콘텐츠 사업(카카오엔터 및 카카오픽코마 합산 기준) 올해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4%, 45% 증가한 2조5600억원, 25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카카오엔터 상장 기업가치는 최소 25조원 이상인데, 이는 영업이익 100배 수준으로 달성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2023년 매출 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3700억원, 2024년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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