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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둔촌주공 정당계약 마감 후 계약률 발표, 안하나 못하나

부동산 분양

둔촌주공 정당계약 마감 후 계약률 발표, 안하나 못하나

등록 2023.01.17 14:17

수정 2023.01.17 16:42

김소윤

  기자

17일 정당계약 마감···계약률 공고키로 알려졌지만 3월로 연기통상 공개하는데···성적 낮아서 미룬 것 아니냐는 의구심 증폭조합 측 "민감하고 관심 높은 현장이다 보니 공개 부담스러워"초기 계약률 77% 넘는게 관건···PF 대출액 일시 상환 가능해져

6개월여간의 공사중단 사태를 거치고 다시 본궤도에 오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2년 12월 1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견본주택이 개관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6개월여간의 공사중단 사태를 거치고 다시 본궤도에 오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2년 12월 1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견본주택이 개관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세간에 이목을 끌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계약이 17일 마감된다. 연초 정부가 1·3 부동산 정책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해 둔촌주공이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자 초기 계약률에 벌써부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시장 관계자 모두 정당계약 마감일인 이날 만을 기다려왔으나, 둔촌주공 조합이 정당 계약률을 이날이 아닌 오는 3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와서 급작스럽게 공개를 미룬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주간 진행했던 둔촌주공의 정당계약이 이날 마감된다. 정당계약은 최초 청약 당첨자들이 실제 계약을 체결하는 기한을 말한다. 이 때 계약 포기자가 나오면 예비 순번 당첨자에게 분양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둔촌주공 조합은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간을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이나 잡았다.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가장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었는데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4대 1이었다. 미계약분을 생각해서 적어도 6대 1은 나와줘야 했다. 이에 조합이 초기 계약률을 좀 더 끌어 올리기 위해 2주간이라는 긴 시간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둔촌주공 계약 첫날부터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 4개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둔촌주공이 위치한 강동구의 경우 기존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져 입주시 전·월세를 놓을 수 있게 돼 계약을 망설이지 않도록 만들어줬다. 총 분양가가 12억원을 웃돌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전용 84㎡도 바뀐 규정에 따라 대출이 가능해졌다.

발표 이후 계약 현장의 분위기조차 달라졌다는 소식에 이번 부동산 대책을 두고 '둔촌주공 구하기' 대책이었냐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둔촌주공의 경우 일반분양 분 포함해 1만 세대가 넘는 단지인 만큼 만일 미분양 사태가 발생되면 건설사들마저 문제가 생기는 등 심각한 상황이 우려돼 정부도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둔촌 구하기' 부동산 정책에 따라 계약률이 유의미한 수치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상당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계약률이 적어도 70%, 많게는 80%~90%는 넘을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만일 초기 계약률 77%를 달성하면 둔촌주공은 7231억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일시 상환이 가능해진다. 둔촌주공의 초기 계약률이 중요한 이유도 조합이 연 12% 금리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방식으로 조달한 7231억원 규모 PF 만기가 이달 19일 도래하기 때문이었다. 즉 당초부터 일반분양을 서두른 것도 분양가의 20%인 계약금으로 PF를 상환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둔촌주공의 초기 계약률은 청약·예비 당첨자와 무순위 청약(줍줍)을 노리는 예비 수요자들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업계 관계자 모두에게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수치다.

그러나 조합 측에서 정당계약이 끝나더라도 계약률을 발표하지 않고 무순위 청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공개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예상대로라면 이날에 발표되야 했는데 시점이 미뤄진 셈. 다음 달에는 예비 당첨자들에 이어 오는 3월에는 무순위 청약자들 상대로 계약이 종료된다. 둔촌주공 담당 분양 관계자는 "민감하고 관심이 높은 현장이다 보니 조합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라며 "다만 조합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는 좋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해당 일정 만을 기다린 시장 관계자들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특히 무순위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17일 마감 계약률 공개되는거 보고 무순위 생각 중이었는데 계약률 깜깜이라니 아예 생각을 접어야겠다. 기본적인 자료도 없이 계약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예 예상했던 계약률이 너무 낮게 나와서 조합 측에서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증폭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각에서는 초기 계약률이 50% 미만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만일 계약률이 높았으면 조합이 공개하기를 꺼릴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다른 건설사 등 관계자들도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정당계약을 마치고 나서 최소한 당첨자들에게는 초기 계약률을 알려주게 돼 있다. 그래야 물량이 얼마 남았는지 등을 공지하고 무순위 청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계약률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계약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초부터 둔촌주공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실시했던 '장위자이'에 대한 계약률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미 초기 계약률이 90%를 달성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때도 부동산 발표가 있은 직후였던 만큼 당시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이에 본지가 해당 건설사와 분양대행사 등에 문의해 보니 "사실과 다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는 계약률이 공개됐는데 90%가 아닌 59%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2월 1일 오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청약일정 상담 받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2022년 12월 1일 오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청약일정 상담 받고 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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