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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도 아동복 잘 나가네···미니미룩의 부활

민지야놀자

저출산에도 아동복 잘 나가네···미니미룩의 부활

등록 2022.10.31 14:06

천진영

  기자

작년 아동복 시장 16.8%↑, 전체 패션시장보다 성장폭 커 MZ 부모 자녀에 과감히 투자패밀리룩 흥행에 상품군 확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유례없는 초저출산 현상에도 국내 아동복 시장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아동복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MZ(밀레니엄+Z)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경향이 성장세를 부추겼다.

특히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함께 패밀리룩을 연출하는 이른바 '미니미(mini me) 룩'이 인기다. 이에 패션업계는 기존 성인 제품 컬렉션을 키즈 라인으로 내놓거나, 한층 다양해진 상품군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3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648억원으로 전년(9120억원) 대비 1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시장 규모가 43조3508억원으로 전년(40조3228억원)보다 7.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국내 출산율은 지난해 0.81명에서 올해 2분기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자녀나 손주를 위해서라면 고가의 소비도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패션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올 1~9월 기준 국내 주요 백화점 내 유아동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전년보다 평균 27%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값비싼 프리미엄 아동복을 입히는 MZ세대 부모들 사이에서 패밀리룩이 재조명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패밀리룩은 2000년대 후반 미국 할리우드 스타인 톰 크루즈의 딸 수리가, 엄마가 즐겨 입는 명품 '아르마니'의 베이비 라인을 입어 똑같은 패션룩을 연출한 파파라치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내외 패셔니스타들도 아이와 함께 입는 패밀리룩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키즈 라인이 속속 등장했다. 명품이 아니더라도 청바지와 티셔츠 등 일상에서 쉽게 소화하는 아이템으로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왼쪽부터)플레이키즈-프로의 나이키&조던 키즈라인 '다운점퍼 컬렉션', 블랙야크 키즈의 BK콜드제로다운자켓. 사진=각사 제공(왼쪽부터)플레이키즈-프로의 나이키&조던 키즈라인 '다운점퍼 컬렉션', 블랙야크 키즈의 BK콜드제로다운자켓. 사진=각사 제공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며 아동복 시장도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도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MZ세대 부모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키즈 스포츠 멀티스토어 플레이키즈-프로는 나이키키즈 및 조던키즈의 '다운점퍼 컬렉션'을 선보였다. 전년 대비 품목 수 및 디자인을 확대했고, 상품 물량도 80% 이상 늘려며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105 사이즈부터 성인 여성까지 입을 수 있는 170 사이즈까지 마련해 패밀리룩 매칭이 가능토록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키즈는 성인 사이즈 제품을 다운사이징한 다운자켓 3종을 내놨다. '콜드제로 다운' 시리즈는 디자인과 퀼팅, 퍼 모자와 지퍼 디테일 등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BKS엣지다운자켓'과 'BK코트니후드다운자켓'도 스테디 셀러 제품을 각각 다운사이징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초경량 패딩 '울트라 라이트 다운'의 키즈 라인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울트라 라이트 다운은 가을·겨울 시즌에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경량 패딩 라인으로, FW시즌 에센셜 아이템이자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다.

키즈 라인은 가벼운 물방울을 튕겨내는 내구 발수 가공 처리를 적용했으며, 쉽게 환복할 수 있도록 안감에 정전기 방지 기능이 추가됐다. 또 지퍼가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옷깃에 지퍼를 넣을 수 있는 친가드를 적용하고,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안감 내부에 네임택을 부착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디자인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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