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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원도 못 넘긴 쏘카···길어지는 IPO 대어 잔혹사

시총 1조원도 못 넘긴 쏘카···길어지는 IPO 대어 잔혹사

등록 2022.08.22 15:50

수정 2022.08.22 16:01

임주희

  기자

상장 첫날 공모가와 같은 시초가 형성 장중 혼조세에도 결국 6%대 하락 마감향후 주가 전망, 낙관보다 비관론 우세

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제공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제공

국내 유니콘 기업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쏘카가 상장 첫 날 공모가보다 6%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8607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쏘카가 하락 마감하면서 지난 1월 상장했던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시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신규 상장사마다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IPO 시장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 상태가 바닥을 다지는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시초가로 2만8000원을 형성해 장 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를 지속한 탓에 시초가보다 6.07%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IPO 추진 당시 2조 단위 몸값이 제기됐지만 실상 시장에선 1조원도 못되는 수준이라고 평가 받은 셈이다.

쏘카의 주가 부진은 이미 예상된 부분이기도 하다. 앞서 쏘카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기존 공모희망밴드 하단인 3만4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 규모도 20% 줄이는 등 시장 친화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에서도 14.40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쏘카와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성하이텍에 4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린 것과 달리 쏘카에는 청약증거금이 1834억원만 집중됐다.

시장에선 상장 날 종가가 하락 마감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도 부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관발 대규모 물량 출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쏘카 주식 59만2532주를 매도했다. 외국인도 16만605주를 던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91만8656주를 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79.6%에 이르는 과점기업"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쏘카가 수산인더스트리에 이어 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 반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몸집이 큰 기업 다수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침체 분위기를 벗질 못하고 있다.

조 단위의 시가총액이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올 상반기에 기업공개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엔 현대오일뱅크가 갑작스레 상장 추진을 철회했고 상장을 위한 물밑 준비를 해온 CJ올리브영도 상장 잠정 철회 결정을 내렸다.

물론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 하반기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성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KB스타리츠 등 알짜 리츠 종목의 코스피 상장도 오는 9월과 10월 이어질 예정이고 코스닥 시장에선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알피바이오. 에스비비테크, 샤페론, 플라즈맵 등이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처럼 장외 가격보다 한참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IPO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IPO시장도 결국 싸이클을 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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