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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재건의 발판 '토레스' 성적표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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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낮은 변제율에 반발...협상 난항
채권단 설득 위해 KG그룹 추가 투자 불가피
토레스 판매량↑, KG그룹 결단 촉매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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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정통 SUV '토레스' 출시 미디어 쇼케이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쌍용자동차 재건의 발판이 될 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출시 첫 달 총 280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7년 전 쌍용차 부활을 이끈 소형 SUV 티볼리의 첫 판매량인 2312대를 소폭 넘어선 수준으로 출발이 순조롭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6100대, 수출 4652대 등 모두 1만75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31.8% 증가한 수치로, 쌍용차의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건 2020년 12월(1만 591대) 이후 19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새 SUV 모델 토레스의 역할이 컸다. 토레스는 출시 첫 달에만 총 2808대(내수+해외) 팔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쌍용차의 7월 내수 판매량은 총 6100대 인데 이 중의 거의 절반을 토레스가 차지한 셈이다. 신차 사전계약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하는 등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토레스는 지난달 15일 1호차 전달 이후 2주만에 2752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레스의 첫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는 건 쌍용차 정상화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담긴 6%대의 낮은 현금 변제율에 불만을 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원서까지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현금변제율 6.79%와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을 약 36.39%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6.79%의 현금 변제율은 기존에 알려진 6% 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상거래 채권단은 50%를 요구하고 있어 절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의 새 주인인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3355억원을 먼저 내놓는다. 대부분 회생 채권 상황에 모두 활용될 예정이지만, 법적 순서상 산업은행(회생담보 채권), 정부(조세채권) 다음으로 변제를 받기 때문에 채권단에게 돌아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현재 쌍용차가 상거래 채권단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3355억원 중 약 300억원 선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거래 채권단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채권단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선 산업은행의 이자 탕감이나 원매자인 KG그룹의 추가 투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가능성이 희박하다. 전례도 없을 뿐더러 이자 탕감 자체가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KG그룹의 추가 투자를 통해 현금 변제율을 높이는 방안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토레스의 높은 판매량은 KG그룹의 결단을 재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KG의 흥행을 발판 삼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전기차 라인업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내년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4년 중반에는 준중형 SUV 코란도 풀체인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앞선 올 하반기에는 토레스의 해외 판로도 개척한다. 쌍용차는 오는 11월 칠레에서 신차 발표회를 여는 등 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이달 2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 기한을 넘기게 돼 최종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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