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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7년 한국게임업계 신화 쓴 김정주 누구인가

IT IT일반

27년 한국게임업계 신화 쓴 김정주 누구인가

등록 2022.03.01 20:47

김정훈

  기자

1994년 넥슨 창업···1세대 벤처 신화'바람의 나라' 첫 흥행···2011년 日 증시 상장 M&A서도 재능···위젯·네오플·코빗 등 인수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54) NXC 이사가 갑작스런 별세 소식을 전했다.

1일 넥슨 지주회사 NXC는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장례 일정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넥슨을 국내 대표 게임회사로 키운 김정주는 2000년대 들어 한국 게임산업 기틀을 닦은 밴처 성공 신화로 꼽힌다.

1968년 서울 태생인 고인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나서 1994년 12월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했다. 컴퓨터 1세대였던 그는 대학원 과정에서 틈틈히 게임을 만들다가 게임회사를 차린 것이다.

창업 초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였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와 창업자금 6000만원을 IBM에서 빌려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1996년 국내 첫 PC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창립 약 1년만에 개발했다. 정식 서비스 이후 큰 인기를 끌어 이듬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했다.

이어 1997년 '어둠의 전설', 1998년 '알렌시아', 1999년 '퀴즈퀴즈' 등을 선보이면서 잇달아 성공을 거뒀다. 2011년 국내 게임회사 중 처음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넥슨은 현재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6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김정주는 인수합병(M&A)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넥슨은 2004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였던 위젯을 비롯해 2005년 넥슨모바일, 2006년 두빅엔터테인먼트, 2008년 네오플을 인수했다.

게임 사업 외에도 2017년 9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으며, 2018년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생전 김정주는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주는 매스컴 노출을 꺼려 IT업계에선 '운둔의 경영자'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창업 후 2005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기까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CEO 직함을 달고 난 이후에도 2006년 11월 NX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5년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 1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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