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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점포 사라지는데, KB금융이 압구정 PB센터 짓는 까닭은

금융 은행

은행 점포 사라지는데, KB금융이 압구정 PB센터 짓는 까닭은

등록 2021.11.10 16:30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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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압구정에 자산관리 ‘랜드마크’아트·북·문화 스토리 담은 복합 상담 센터“고객 발길 모으는 오프라인 쇼핑몰 떠올라”KB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1위···‘초격차’ 전망

은행 점포 사라지는데, KB금융이 압구정 PB센터 짓는 까닭은 기사의 사진

KB금융이 압구정에 자산관리 전담 랜드마크 건설로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은행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이 내놓은 내년 7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개설 계획이 관심이다.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는 자산가들을 위한 팀 단위의 고객관리와 KB형 패밀리오피스 모델 등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팀 단위 PB고객 관리 모델을 처음 도입하며 스타급 PB와 센터에 상주하는 세무·부동산·법률·신탁·투자 전문가들이 협업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는 국내 PB센터 전용 건물 중 최대 규모인 7층 규모로 건축된다. 지하 1층은 KB 갤러리와 아트홀을 만들어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지며 지상 2층은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카페 형태의 라운지로 채워진다. 3층에서 7층까지는 아트, 북, 문화 등 스토리를 담은 상담 공간으로 구성된다.

은행권에서는 압도적인 ‘랜드마크’ 형태를 띠는 동시에 은행 점포의 또 다른 기준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5년간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점포 1000여곳이 줄어든 가운데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 두 가지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면서 최근 오프라인 쇼핑몰은 다양한 테마파크 등이 어우러진 곳을 표방하며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은행에도 이를 대입하면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고객의 오프라인 방문을 끌어내면서 최근 떠오르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KB금융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조감도. 사진=KB금융 제공KB금융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조감도. 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이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에 어느 정도 자금 수준을 투입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마련된 부지에 5층 정도 높이까지 건설된 상태이므로 계획된 오픈 일정까지는 문제없어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 부지에 예전부터 계획한 것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5층 높이 수준까지 지어졌고 하나의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KB금융의 랜드마크 PB 건설은 최소 2년 전부터 모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19년 4월부터 압구정 일대 부지에 터 파기 공사를 시작해 2022년 하반기 안으로 ‘유니버셜 타운’을 업계 처음으로 조성하겠다고 계획했다. 이런 계획이 지금과 같은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로 탄생해 ‘자산관리 거점’으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자산관리 영역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한 다각도의 고심을 하고 있다는 후문도 꾸준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을 당시 KB금융이 자산관리 부문에 관심을 보여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KB금융의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가 성공하면 자산관리 영역에서 ‘초격차’가 발생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2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520억원), 하나은행(1510억원), 우리은행(1390억원)과 큰 격차를 보여 당분간 다른 은행이 이를 추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증권사를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한 자산관리 복합점포도 올해 74곳까지 늘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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