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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株 뛰는데···SKIET 한 달간 30% 폭락한 진짜 이유

전기차株 뛰는데···SKIET 한 달간 30% 폭락한 진짜 이유

등록 2021.11.04 15:11

고병훈

  기자

공급 차질·중국 IT용 분리막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고평가 논란도 다시 고개11일 보호예수물량 해제 주의보···“단기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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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한때 20만원을 훌쩍 웃돌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0% 넘게 빠졌을 정도다. 특히 최근 2주 동안은 지난 10월 26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따른 스마프톤 생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오는 11일에는 발행 주식 수량 대비 70%에 달하는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까지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4.32%(7000원) 하락한 1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31.8%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날아간 시가총액만 5조원에 달해 11조051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SKIET를 923억원, 617억원 순매도했다.

SKIET의 주가 하락은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중국 정보기술(IT)용 분리막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SKIET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1521억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4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KB증권은 SKIET의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9%, 18% 하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가 IT용 분리막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고, 신규 사업 부문도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시장 개화 지연으로 매출 공백과 적자를 지속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4만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SKIET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 9139억원, 영업이익 278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단기 급등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SKIET는 공모가 산정 과정과 상장 초기부터 ‘고평가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인 81조원을 끌어모으며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IET는 지난 5월 11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형성돼 ‘따상’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첫날 주가는 시초가보다 무려 26.43%(5만5500원) 급락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SKIET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3위 업체이지만, 실적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평가 배경으로 지적했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 전고체 전지 도입이 시작될 경우, SKIET의 주가가 4~7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장 보수적인 적정주가 4만원(적정 시가총액 3조1000억원)의 경우 2040년까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배터리와 같은 비율인 연평균 6.1% 성장한다는 가정”이라며 “2030년부터 분리막 시장은 분기점에 도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1일 SKIET의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되면 주가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주식 수량은 총 4990만7592주, 발행 주식 수량 대비 해제 주식수량 비율은 70%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4363만3432주)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물량은 상장 주식 수의 13% 수준인 627만4160주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로 SKIET 투자에 참여한 프리미어슈페리어의 물량 627만4160주(8.8%)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해야 한다.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주당 4만7000원의 가치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날 종가 기준 주가(15만5000원)에 매도해도 3배가 넘는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 6개월 이후 락업물량 해제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수급 부담도 단기적으로 상존한다”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방향성의 변화가 없기에 11월은 저가 매수하기 적당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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