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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해외매출 고공행진···‘한화家’ 김동선 상무보 경영수업 ‘순항’

한화에너지 해외매출 고공행진···‘한화家’ 김동선 상무보 경영수업 ‘순항’

등록 2021.05.24 13:36

이세정

  기자

김 상무보, 작년 말 글로벌 전략 담당으로 입사해외매출, 전체 70% 육박···전년比 세자릿수 성장태양광 발전소 건설·매각 등 다운스트림사업 주효전력리테일·상업용·O&M·ESS 등으로도 수익 창출주요 시장 개발권 확보·프로젝트 진척···실적 담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에너지가 올해 1분기에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해외시장이 견인했다.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은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상무보의 경영수업과 승계작업은 한층 가속화될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625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51억원 적자다. 하지만 364억원 적자이던 전년 동기보다 손실폭을 86% 가량 줄였다.

한화에너지의 외형성장은 해외시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해외매출은 3101억원으로, 작년 1분기 389억원 대비 무려 700% 급등한 수치다. 해외시장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수준에서 67%로 5배 넘게 확대됐다.

이는 김동선 상무보가 지난해 12월 입사한 뒤 낸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그가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김 상무보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은 바 있다. 또 한화건설 해외토건업본부와 신성장전략팀장에서 근무했고, 한화에너지 합류 전까지 토종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재직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 담당을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 상무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다. 주요 영위사업은 집단에너지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연료전지 등이다.

특히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다운스트림 사업을 담당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국가별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뒤,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 골자다.

한화에너지는 각 지역별로 태양광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별 사업부를 신설한 것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 전력 리테일 사업, 상업·산업용 태양광 발전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태양광유지보수(O&M)사업과 ESS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해외 시장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지휘할 김 상무보의 입지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다만, 1분기 실적은 김 상무보의 성과로 보긴 힘들다. 김 상무보가 미국에서 열린 승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휴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상무보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한화에너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태양광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개발권 확보와 건설 등 상당부분 진척이 이뤄진 곳이 많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각에 따른 수익성이 어느정도 확보된 점도 김 상무보에게는 이득이다.

북미지역에서는 현재 태양광 발전 사업권 총 PV 10.9기가와트(GW), ESS 11.2기가와트시(GWh)를 보유 중이다. 또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세계 최대 단일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PV 1.5GW, ESS 1.8GWh 사업권을 확보해 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99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4건을 건설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5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운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0월 전력리테일 사업과 상업·산업용 태양광 분산 발전사업 브랜드 ‘이마히나 에네르히야’를 론칭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한화에너지가 오너3세들의 자금 마련 통로로 여겨지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700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했는데, 501억원 가량이 전부 에이치솔루션으로 유입됐다. 또 한화에너지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존 구주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 역시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간다.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향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시장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김 상무보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주요 국가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따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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