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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유통업계 소띠 CEO 과제는···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축년 유통업계 소띠 CEO 과제는···포스트 코로나 대비

등록 2020.12.30 13:52

정혜인

  기자

GS 허연수·김호성, 내년 합병 통해 온·오프 시너지 모색KTH 이필재, 2위 주저앉은 T커머스 재도약 나서야F&F 김창수는 지주사 출범·올리브영 구창근은 상장 추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20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를 이끄는 전문경영인(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내년은 물론 내후년까지도 이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기존 사업의 활로를 뚫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것이 이들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내년 합병이라는 큰 이슈를 앞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내년 나란히 환갑을 맞는다.

허 부회장은 올해 오프라인 매출 위주인 기업 특성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김호성 대표의 경우 기존 허태수 대표가 GS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올해부터 GS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본격적인 이커머스 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GS그룹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해 내년 7월 초대형 유통기업을 출범한다. 편의점 업계 1위 GS리테일과 TV홈쇼핑 업계 1위 GS홈쇼핑을 합쳐 오프라인과 온라인 통합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합병을 통해 채널, 고객, 상품 카테고리, 물류, 투자를 한 곳으로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허 부회장과 김 대표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교적 다른 영역의 사업을 합치는 만큼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로운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된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도 1961년생이다. 현대홈쇼핑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6년만이다.

임 신임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을 거쳤다. 현대홈쇼핑은 오너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주력 계열사 중 하나지만 지난해부터 업계 3위 자리를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TV홈쇼핑 시장 자체도 점차 둔화하고 있어 차기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

올해부터 KTH를 이끌고 있는 이필재 대표이사 사장 역시 1961년생 쥐띠다. KTH는 국내 최초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을 선보이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으나 후발주자의 추격에 쫓기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필재 대표 체제 하에서 KTH는 T커머스 1위 자리를 SK스토아에 내줬다. 이 대표는 T커머스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TV를 넘어 모바일 커머스 등 적극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선다. 내년에는 ‘기프티쇼’를 운영하는 KT엠하우스와의 합병을 예정하고 있다.

올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김재천 AK플라자 대표는 1973년생으로 40대 소띠 CEO다. 그는 2009년 애경그룹에 입사해 AK홀딩스 인사팀장 전무, 제주항공 경영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항공사를 거친 임원을 대표이사에 선임한 것은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AK플라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나 줄었고 이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도 335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제주항공을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인 만큼 AK플라자 사업 정상화에 매진할 전망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디스커버리, MLB 등을 운영하는 F&F의 오너인 김창수 대표이사가 올해 환갑을 맞는 1961년생이다. F&F는 2012년 라이스타일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내놓은 데 이어 MLB 등의 스포츠 브랜드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패션시장이 위축되며 타격을 입었다. F&F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5.1%, 37.1%씩 줄어들었다. 김 대표는 F&F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내년 5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패션기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패션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모색에도 나설 예정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973년생으로 소띠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18년 7월 CJ올리브네트웍스(2019년 11월 올리브영과 분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J올리브영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 ENM 부사장 등 CJ그룹 오너가가 지분을 갖고 있어 차후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는 곳이다. 구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채널이 어려움에 처하자 빠르게 온라인 채널 강화를 추진해 실적 안정도 추진했다. 내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 수립과 함께 202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 상장 준비에 나선다.

CEO 외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이 1985년생으로 소띠 임원이다. 이 부사장은 2018년 CJ ENM 브랜드 전략을 담당해 한류 콘서트 ‘케이콘’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의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ENM 역시 올해 코로나19로 방송, 영화, 음악 등 주요 부문이 일제히 흔들리면서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내년 CJ ENM 사업 정상화를 돕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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