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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6개 구역 또 유찰

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6개 구역 또 유찰

등록 2020.09.22 17:0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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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현대百은 가격제안서 제출 안 해롯데·신세계 입찰했으나 경쟁입찰 불성립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이 또 유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파격적인 임대료 인하안을 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T1 면세점 사업권 6곳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경쟁 미성립으로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지난 1월에 공고된 1차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총 33개 매장(6131㎡)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차 입찰과 같이 대기업을 포함한 일반기업 사업권 4개(DF2·DF3·DF4·DF6), 중소·중견 사업권 2개(DF8·DF9)로 구성돼 있다. 공사는 지난 21일 입찰참가신청서를 받은 후 이날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받았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일부 사업권에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했으나 각 구역 단독으로 입찰,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T1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8월 사업권이 만료된 인천공항 T1 면세점 8개 구역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했으나 DF7(현대백화점), DF10(엔타스) 구역을 제외한 6개 구역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DF2 (향수·화장품)는 입찰 기업이 없어 유찰됐고, DF4(주류·담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과 DF3(주류·담배)의 신라면세점이 모두 임대료 부담에 임대차 계약을 중도 포기하면서다.

이에 공사는 임대료 조건을 크게 완화해 이번 재입찰을 준비했다. 현행 임대료 방식을 유지하되 임대료 예정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인하해 지난 1차 입찰시보다 약 30% 낮췄고, 여객증감율에 연동해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을 없애 여객감소시 사업자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 시장이 회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재입찰마저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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