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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시총 싸움···LG화학 지고, 현대차 뜬다

다시 불붙는 시총 싸움···LG화학 지고, 현대차 뜬다

등록 2020.09.18 14:01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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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두권 굳건3~7위 중위권 다툼 치열···현대차 상승세 ‘눈길’증권가 “전기차·수소차 성장성 기대”···목표가↑

다시 불붙는 시총 싸움···LG화학 지고, 현대차 뜬다 기사의 사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등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LG화학 등이 자고나면 순위를 바꾸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현대차도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올해 한때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성장성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해 시총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200원(1.46%)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8조968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3월 27일 시총 2위를 차지한 이래 약 3년 5개월 동안 우선주 제외 시총 순위에서 한 번도 2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언택트 종목의 강세에 밀려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2위를 잠시 내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와 D램 가격 하락, 화웨이 제재 등 각종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해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도 뒤늦게 상승세를 탔다.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불안한 격차를 유지하던 SK하이닉스는 시총 3위 그룹과의 격차를 10조원 가량으로 벌리면서 2위 경쟁에 승기를 잡았다.

문제는 3위부터 7위 자리까지 이어지는 중위권 경쟁이다. 전날 종가 기준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869억원)와 4위 네이버(49조3612억)의 격차는 7257억원에 불과하다. 그 뒤를 이어 5위 LG화학(45조5321억), 6위 셀트리온(39조3507억), 7위 현대차(39조3149억)까지 5개 종목이 촘촘한 간격으로 바짝 붙어있다.

특히 시총 3위 자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 LG화학 등이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무려 10차례 이상 주인이 바꼈다. 현재 시총 5위 자리에 있는 LG화학의 경우 한때 목표주가 ‘100만원’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초 언택트 대장주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16일 배터리 전기차 부문 분할 소식이 전해진 직후 LG화학의 주가는 16일 -5.37%, 17일 -6.11%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이틀 만에 51조3000억원에서 45조5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증발했다.

그동안 LG화학의 주된 매수 세력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이 회사 분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미들을 중심으로 ‘투매’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시총 순위에서도 한동안 내리막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최근 상승세가 가장 돋보인다. 전날 종가 기준 현대차는 0.27%(500원) 오른 18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7일에는 전장보다 2.51%(4500원) 오른 18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무려 5년 반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55.9%에 달한다.

이 기간 현대차 시총은 39조3149억원까지 불어나 6위인 셀트리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셀트리온과의 격차는 약 350억원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전기차와 수소차 부문의 성장성으로 인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등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12곳 중 신영증권을 제외한 11개 증권사가 2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16만원에서 25만원으로 무려 56.3% 상향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에서 유통, 차량 생산과 구독 서비스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재화된 역량을 보유했다”며 “이는 제휴를 통해 확장해 온 니콜라와 차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 “기술 내재화를 통해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의 프리미엄을 받는 테슬라와 유사한 전략 구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주가는 한국형 뉴딜과 친환경차 판매 증가, 수소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 모멘텀 등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5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수소상용차 관련 미래 기술 설명회를 개최해 2022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수소트럭 상용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기술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라며 “2021년 친환경차 ‘빅 싸이클’ 진입으로 현대차 그룹의 기업 가치는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 플랫폼 기반 전기차 신차가 준비된 곳은 테슬라와 폭스바겐·현대차뿐”이라며 “내년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19만대로 올해보다 2배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가 출시할 아이오닉5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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