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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매출 비중 60%인데···금호아시아나 위기 재발하나

[아시아나 감사보고서 파장]그룹 매출 비중 60%인데···금호아시아나 위기 재발하나

등록 2019.03.25 14:56

수정 2019.03.25 16:38

임주희

  기자

아시아나 ‘한정’ 의견에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 그룹 캐시카우 역할···유동성 위기시 그룹 ‘휘청’계열사 아시아나DT·에어부산 주가 악영향 불가피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음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전의 유동성 위기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주도했던 그룹 재건 작업 탓에 아시아나항공으로 유동성 위기가 전이됐다면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비롯된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져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보고서를 ‘한정’의견으로 제출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재개는 26일이며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관리 종목 지정해제는 재감사 의견이 ‘적정’으로 나올 경우다. 재감사에서도 ‘한정’ 의견이 나온다면 관리종목으로 거래가 지속된다.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낸 것은 운용리스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및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그리고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여부 및 연결재무정보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관련 연결재무제표 금액의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영향을 받아 감사보고서에 잠정적으로 한정의견을 받았으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금호산업 측은 “자체로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아시아나항공이 회계적 기준에 대한 이견으로 한정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재 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게 되면 금호산업 역시 적정의견을 받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발(發) 금호그룹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적정’ 의견의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며 재감사에 돌입했지만 시장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하다. 증권가에선 반기보고서 제출 때나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여기에 이미 한 차례 큰 폭으로 수정된 2018년 재무제표가 향후 회계법인의 ‘적정’ 의견 보고서를 기준으로 또 한번 변동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IDT는 전일 대비 14.19%(2150원)하락한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장중엔 전 거래일 대비 1.54%(200원) 하락한 1만2800원에 거래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22일 전일 대비 2.71%(120원)하락하며 아시아나IDT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하지만 25일엔 아시아나IDT보다 하락폭이 커져 장중 3.94%(170원)하락한 4140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탓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이하 계열사’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 중심에 서 있는 만큼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게다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투심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로 옮겨져 분출되는 상황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은 그간 그룹 재건 지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지난 2006년 박 회장은 대우건설 지분 72%를 6조4255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008년엔 대한통운 지분 60%를 4조1040억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활용했고 결국 ‘승자의 저주’로 그룹 전체가 휘청였다. 결국 2009년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매각했으며 알짜기업이던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자율협약에서 벗어나면서 한숨 돌렸지만 다시금 그룹 재건에 활용되면서 위기에 빠졌다. 박 회장은 2015년 그룹 재건을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자금을 활용했다. 결국 2016년에는 자산가치 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자회사(지분 100%) 금호터미널을 금호기업에 2700억원에 팔며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이같은 지원은 아시아나항공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2017년 말 단기차입금 잔약이 2조원에 이르면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고 아시아나항공은 보유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1566억원)과 금호사옥(2444억원)을 매각했다. 또한 항공기 선급금 반환(약 3000억원) 등을 통해 차입금을 전기말 대비 약 9000억원을 감축했다. 이와함께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기업상장(IPO)를 단행했다.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은 물론 영구채, 항공기자산세일앤리스백 등을 추진했다. 특히 ABS는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확보하는데 유일한 창구로 활용됐으나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향후 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관리종목이 된 이상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의 중축이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적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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