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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진 대안 찾은 알파홀딩스, 다시 ‘제 2의 신라젠’ 소리 들을까

[stock&톡]바이럴진 대안 찾은 알파홀딩스, 다시 ‘제 2의 신라젠’ 소리 들을까

등록 2018.09.05 07:37

김소윤

  기자

필룩스와 바이럴진 인수 관련 소송으로 무산온코섹 지분 취득으로 바이오사업 난항 극복토러스투자證 ‘제2의 신라젠’ 보고서로 주목원래 반도체회사···2년 전 바이오사업에 진출

알파홀딩스 CI알파홀딩스 CI

알파홀딩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인 ‘온코섹’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다시 ‘제 2의 신라젠’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미국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의 2대 주주로 오르면서 한 때 ‘제2의 신라젠’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필룩스가 바이럴진 경영권을 전격 인수하는 바람에 바이오사업 추진에서 난항을 겪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알파홀딩스는 전일 대비 5.37%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알파홀딩스가 필룩스와의 바이럴진 인수 관련 소송으로 사실상 무산됐던 바이오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알파홀딩스는 전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온코섹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투자로 온코섹의 지분 16%가량을 취득해 단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알파홀딩스는 투자가 완료되면 온코섹 이사회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 온코섹은 앞서 알파홀딩스가 인수하려했던 바이럴진처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즉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12’를 활용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2b 등을 진행하고 있는 공식 파트너기업이기도 하다. 기존 최대주주는 넥스헤라캐피탈, 포인트72 자산운용 등 글로벌 바이오 전문 기관투자자들이며, 이 외에도 뱅가드그룹,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펀드 및 투자은행 등들이 주요 주주로 돼 있다.

더군다나 이날은 곧 최대주주가 될 온코섹의 파이프라인의 임상 속도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현재 온코섹은 머크의 키트루다와 흑색종 대상 병용임상 2b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흑색종 병용임상은 호주 바이오업체 바이럴리틱스의 흑색종 병용임상 1b 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알파홀딩스는 원래 반도체 회사인데,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에 초고속 데이터 인터페이스(IP)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지난 2002년 삼성전자 출신의 김기환 전 대표가 설립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알파칩스’가 전신으로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2016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실 알파홀딩스의 최근 실적은 좋지 않았다. 2016년 1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6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3월24일부터 9개월 가까이 거래가 정지되며 상장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월 한 증권사(토러스투자증권)의 보고서 발간을 전후로 주가는 급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 보고서가 알파홀딩스에 대해 ‘제2의 신라젠이 될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이끌었다. 실제 보고서가 나온 당일인 2월8일 알파홀딩스 거래량은 215만1140주로 직전날(51만9644주)의 네 배를 웃돌았고 주가는 30% 급등했다.

토러스투자증권 보고서에는 “알파홀딩스는 2016년 미국 회사 바이럴진에 투자해 37.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신약 사업에 진출했다”며 “이 회사가 가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신라젠의 펙사벡과 상당히 닮았다”고 평가했다. 즉 알파홀딩스가 이런 평가를 받은 이유는 알파홀딩스가 지분 37.6%를 들고 있는 미국 바이럴진이 신라젠처럼 병용투여가 가능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파홀딩스는 지분 투자와 동시에 바이럴진이 개발하고 있는 GCC면역항암제의 아시아 45개 나라 판권을 보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알파홀딩스의 바이오사업은 조명회사였던 필룩스가 바이럴진 잔여 지분 66.3%를 인수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알파홀딩스와 필룩스는 바이럴진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였고 바이럴진은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항암제 관련 아시아 판권 계약을 파기한다는 공문을 알파홀딩스에 보내면서 ‘제 2의 신라젠’ 꿈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그랬던 알파홀딩스가 최근에는 온코섹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온코섹은 알파홀딩스의 투자를 통해 충분한 임상 자금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온코섹 투자를 통해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터루킨 계열 항암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하반기부터 온코섹과 협력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파홀딩스는 바이오 기업으로 변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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