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고卒 서보미 학생, 2018 대통령과학장학금 수상

전남 진도고卒 서보미 학생, 2018 대통령과학장학금 수상

등록 2018.05.09 10:31

노상래

  기자

수산양식장 자연정화부터 삿갓조개연구까지 고교시절 소논문 평가

전국생명과학대회에서 직접 연구 포스터를 제작해 발표를 진행중인서보미(왼쪽), 서수미 학생(사진=진도고 제공)전국생명과학대회에서 직접 연구 포스터를 제작해 발표를 진행중인서보미(왼쪽), 서수미 학생(사진=진도고 제공)

올해 초 진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식물자원과학부에 입학한 서보미 졸업생이 대통령과학장학금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진도고등학교 주제심화연구동아리 컬미넌트의 유닛팀이라고 할 수 있는 ‘STEAM’동아리가 최근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과제선정 동아리로 뽑힌데 이어 들려온 낭보다.

진도고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의 작은 일반고 졸업생이 고등학교에서의 연구 실적으로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졸업생들과 경쟁해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라먀 “일반고와 과학고의 교육과정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도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충실히 참여해 본인이 원하는 진로와 연계된 자기주도적인 심화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력을 입증 받은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어 학교로서는 아주 기쁜일”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졸업생은 진도고 재학 중 주제연구심화 동아리 컬미넌트의 일원으로서 고교 1학년과 2학년에 각각 수산자원과 관련된 생명과학 주제연구를 수행했다. 동아리 활동 중 2학년에 수행한 삿갓조개 연구로 2016년 전국여학생생명과학대회에 나가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생명과학대회에서의 수상 포인트는 아직 어린 학생임에도 지역 경제를 고려해 전복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특산물 대체재 연구를 실사구시적인 관찰법으로 탐구한 데 있었다. 단순히 인지적인 우수성 뿐 아니라 전인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것이다.

서보미 학생은 2015년 고교 1학년 때 해삼의 정화 능력을 이용한 자연정화에 관한 연구에서 수산동물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의 원인이 되는 암모니아성 질소에 대한 해삼 정화능력을 규명했다.

해삼이 각종 유기물을 비 선택적으로 먹는 잡식성 무척추동물임에 착안, 수조에 각기 다른 밀도의 해삼을 수용하고 단백질 사료를 일정하게 공급해 암모니아 발생량을 조사했다. 유기물은 해삼을 통해 재 흡수되기 때문에 암모니아 발생량이 낮아진다는 가설을 세웠다.

비록 연구 과정에서 높은 밀도로 수용한 스트레스로 인한 해삼의 활력 저하와 배합사료의 과잉 공급으로 황화수소가 발생하며, 가설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실험 과정과 결과를 통해 해삼을 이용한 정화체계를 완성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이 연구로 전라남도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하고, 직접 연구 성과를 발표해 전라남도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2학년 연구에서는 진도 해역을 4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삿갓조개가 가장 잘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연구했다. 4개의 권역별로 해양 환경의 차이를 정리하고 각 해역의 삿갓조개를 직접 채취해 각각의 특성과 성장 상황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를 들고 참석한 전국생명과학대회에서는 학생답지 않은 야심찬 비전을 가진 연구라는 평을 들었다. 또 직접 연구 포스터를 제작해 서울대, 이화여대, 경희대 의대 교수들이 포함된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전국의 유수한 과학 인재들과 토론식 발표를 수행해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에 재학 중인 서보미 학생은 서울대를 졸업하면 국가적인 미래의 먹거리를 결정하는 종자학 연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네델란드로의 유학을 계획 중이다.

이번 대통령과학장학금 수상으로 학자금과 기타 경비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물론 대학 졸업 후 연구비용의 지원 가능성도 높아져 자신의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4년간 컬미넌트 주제심화탐구 동아리를 이끌어온 강은수 지도교사는“구색을 맞추기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연구는 실패한다. 학생이 스스로 실생활 속에서 질문을 찾아내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즐겁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 힘이 컸다. 인문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5년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작년부터 과학 분야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대통령과학장학금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듯하다. 인문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처음의 목표에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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