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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로 온라인·모바일 모두 평정

[게임업체 지배구조-엔씨소프트①]‘리니지’로 온라인·모바일 모두 평정

등록 2018.05.09 08:14

수정 2018.05.15 16:06

정재훈

  기자

성공의 발판 ‘리니지’···높은 의존도는 약점본사 주요 임원들, 계열회사 대표이사 겸직북미 등 해외사업은 윤송이 사장이 총괄

‘리니지’로 온라인·모바일 모두 평정 기사의 사진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산업의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인 ‘리니지’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출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리니지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IP로 꼽힌다.

지난 1998년 9월 출시한 PC온라인 MMORPG 리니지는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상당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를 통해 국내외에서 15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2’역시 국내외에서 6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두 게임의 매출액을 합친 금액은 어지간한 중견게임사의 한 해 매출액과 맞먹는다.

리니지M은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은 곧바로 양대 앱 마켓에서 유료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하루 매출액이 60억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도 30억원대의 일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리니지 IP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엔씨소프트의 약점이기도하다. 때문에 게임 라인업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늘 따라붙는다. 다각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222억원을 들여 게임 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골프게임 ‘팡야모바일’과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H2’ 등을 개발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국내 자회사 가운데 개발사는 엔트리브소프트 단 한 곳뿐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수많은 개발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넥슨, 넷마블 등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나마 엔트리브소프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3억3300만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307억원에 달한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올해 적자탈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이성구 엔씨소프트 퍼블리싱 1센터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직전 대표는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다. 또한 이 회사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현재 동남아 11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팡야 모바일’을 동남아 이외 지역까지 확대해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씨아이티에스는 IT 전문기업으로 엔씨소프트와 계열사, 관계사의 IT 솔루션 개발과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8월 설립됐으며, 대표이사는 김성룡 엔씨소프트 CIO(최고정보책임자)다. 국내 자회사로 엔씨소프트서비스도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엔씨소프트 게임 서비스 고객센터 운영한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자회사도 있다. 지난 2011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엔씨다이노스’다. 올해 1월부터 황순현 전 엔씨소프트 CECO(최고소통책임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해외 계열사는 북미 지역에 다수 포진돼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NC West Holdings)가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윤송이 사장이 이끌고 있다. 산하에 있는 엔씨인터랙티브(NC Interactive)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아레나넷(Arenanet)과 카바인(Cabine LLC)는 개발 스튜디오로 각각 ‘길드워’ 시리즈와 ‘와일드스타’를 선보인바 있다.

이외에 엔씨유럽(NC Europe)과 엔씨재팬(NC Japan), 엔씨 타이완(NC Taiwan) 등 유럽과 일본, 대만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 엔씨재팬은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라이언십 스튜디오’를 통해 ‘크로노 브리게이드(현지명: 시간의 여단)’라는 신작 게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계열사는 아니지만, 김택진 대표와 인연이 있는 회사도 있다. 바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디셈버앤컴퍼니’다.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이 회사는 김택진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설립 당시 대표이사는 김 대표였다. 또 윤송이 사장과 정진수 부사장도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었다. 현재 디셈버앤컴퍼니는 정인영 전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대표는 김 대표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낮은 지분율 탓에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11.98%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12%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11.86%)이 엔씨소프트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넷마블과 서로 지분을 나눠 가진 것도 눈에 띈다. 양사는 일종의 전략적 동맹 관계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덕분에 넷마블은 지난해 업계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엔씨소프트는 수천억원대의 로열티 수익을 거뒀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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