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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신성ENG 회장, 우리기술투자 지분스왑에 뿔난 투자자들

이완근 신성ENG 회장, 우리기술투자 지분스왑에 뿔난 투자자들

등록 2018.01.25 09:51

수정 2018.01.26 15:28

서승범

  기자

암호화폐 테마주와 지분스와프···신성ENG 주가 연일 하락투자자 “오너사 리스크 분배시키고 지분 챙긴 행태” 지적사측 “책임 경영·두사 협업 강화·주주가치 제고 목표” 반박

이완근 신성ENG 회장이완근 신성ENG 회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이 자신이 창립한 회사인 우리기술투자의 보유주식과 신성이엔지의 주식을 교환함에 따라 신성이엔지의 주가가 연일 하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지난 19일 이완근 회장은 이 회장과 그의 부인이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주식 756만 주(9.00%)를 신성이엔지 자사주(13.24%)와 교환(주식스와프)했다. 이 거래로 이 회장 등의 신성이엔지 지배지분(우호지분)은 기존 10.79%에서 24.13%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책임경영, 두 회사의 협업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신성이엔지는 우리기술투자에서 보유하고 있는 좋은 스타트업 및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접근이 좀 더 쉬워지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주주들의 경영 신뢰도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권리 보호의 목적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르다. 우리기술투자의 급등은 실적을 기반한 상승보다는 암호화폐에 의한 ‘거품’일 가능성이 높은 탓에 오너 회사(우리기술투자) 리스크를 신성이엔지에게 분배시키고 이 회장은 지배력을 확장시켰다고 보고 있다.

자산이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회사와의 주식 교환을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거품이 꼈을 때 진행해 이 회장이 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만해도 동전주에 불과하던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연말 암호화폐 열풍에 반년여만에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지분을 7.59%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암호화폐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를 밀어올렸다.

지난해 초 66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올해 초 3355원까지 올랐고 지난 10일에는 9500원으로 폭등했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 상승을 우리기술투자의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올 상반기 7억원가량 순손실을 봤고, 3분기 영업이익도 38억원에 그쳤다. 2014년, 2015년과 비교해서 전체 영업이익 보다 많은 이익을 걷은 것이지만 1년 새 1339.39% 급등을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급등은 암호화폐의 호황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보였다.

주주토론방에서는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네이버 종목토론실 캡처주주토론방에서는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네이버 종목토론실 캡처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계획’ 발언에 9500원하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해 6650원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청와대가 법무부 장관의 단독 발언이라고 정정하자 12~13일에 거쳐 9390원으로 다시 올랐다. 이후에도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해 24일 종가 기준 696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회장이 우리기술투자의 거품이 빠지기 전 지분스왑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시장 침체로 관련 테마주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신성이엔지의 주가 하락이 예상됨에도 발빠르게 지분교환으로 피해를 줄였다는 지적이다. 실제 신성이엔지의 주가는 22일 -7.96% 하락했고 23일 -4.80%, 24일 -2.02% 하락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 A씨는 “(우리기술투자)주식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신성이앤지 주식을 매수했으면 신성이앤지 주주들에게 찬양 받았을 것이다. 또 현금 유입으로 에프에이 부분 매각도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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