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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사드 사태 장기화에 임원 ‘연봉 10% 반납’ 등 대책 마련

롯데면세점, 사드 사태 장기화에 임원 ‘연봉 10% 반납’ 등 대책 마련

등록 2017.06.22 08:52

수정 2017.06.22 08:53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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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급 이상 직원 및 임원 40여명 자발적 연봉 10% 반납 동참사드·공항임대료·특허수수료 등에 따른 수익 악화 선제적 대비장선욱 대표이사 서신 통해 “위기극복하고, 글로벌 NO.1 되자”독려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최근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 과열과 특허 수수료 인상 등 면세점 업계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21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전사적인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되었다. 또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의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이번 연봉 자진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졌으며,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직접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이번 연봉 자진 반납은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 국면 장기화 예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 내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장선욱 대표이사가 직접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장선욱 대표는 이 글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창립 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자 보자”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과 재획득 과정에 대해서도 “당시 우리는 함께 눈물 흘렸고 또 모두가 하나 돼 월드타워점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며 “우리가 함께 뜻을 모으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가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경험한 바 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끝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지금의 위기도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극복한다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NO.1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모아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 사태 이후 3개월 이상 FIT를 제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0(제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방한 외래관광객은 26.8% 줄었고, 관광 수입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8%나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2016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결정 시점은 2.7개월 전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유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광업의 특성상 지금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 되어도 외국인 관광객은 3개월 이후에나 정상화를 찾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 어려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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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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