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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남매 ‘정용진·정유경’···불황 뚫고 ‘하이킥’

신세계 남매 ‘정용진·정유경’···불황 뚫고 ‘하이킥’

등록 2017.02.28 08:23

이지영

  기자

정용진, 매출 16조원 장담 잘나가는 트레이더스 올인정유경, ‘공격 앞으로’ 변신패션·뷰티 사업도 본격 가동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나눠 정용진 정유경 남내가 분리경영을 시직한지 1년, 두 수장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시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신규프로젝트 전략을 펼치며 두자릿수 신장에 성공한 정 총괄사장은 얼마 전 제조공장 완공과 함께 수년간 공들여온 뷰티 사업을 본격화 했으며 의류브랜드와 주얼리 브랜드를 자체 제작해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신세계의 유통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뷰티 시장으로 진출, 2020년까지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시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빠 정 부회장 역시 불황과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대형마트업계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빛을 발하고 있다. 피코크, 노브랜드, 데이즈 등 자체브랜드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시설 스타필드 하남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그의 ‘도전 DAN’ 는 국내 유통업계에 그야말로 ‘신세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대형마트의 부진이 예상되는 올해 매출 16조원을 달성시키겠다는 통큰 목표치까지 내놨다.

◇정용진 “불황도 뚫는다···올해 16조 매출 목표 제시”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성공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성장 속도에 탄력받은 트레이더스가 1조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만큼 올해도 꾸준히 점포를 확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매출은 전년대비 8.4%증가한 14조 7913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5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실적성장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적자 폭이 커지는 가운데 이룬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성장세는 정 부회장이 전 세계 식품박람회를 누비며 애정을 담아 만든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자체브랜드(PL) 제품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이끌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경우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부동의 1위 코스트코가 연매출 1조클럽에 가입 하는데까지 걸린 10년을 4년이나 앞당겨 6년만에 달성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출은 25.4%나 증가한 1조9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91.6%나 증가한 63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고양점, 군포점, 김포점 등 기존 11개 매장에서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반면, 이마트 매장은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 연말기준으로 이마트가 국내에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147개로, 지난해도 점포수를 1개 늘리는 데 그쳤다. 불황과 온라인시장 확대, 혼술 혼밥 등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꺾인 대형마트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에 힘을 싣겠다는 정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6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목표 실적까지 내놨다. 사업별로는 할인점이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1조8800억원,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각각 25.2%, 24.3%씩 성장해 각각 1조500억원, 1조48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 연간 목표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트사업에 있어서만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불황도 뚫을 수 있다는 정 부회장의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다.

백화점부문을 맡고 있는 정 총괄사장의 성과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입사 후 20년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은둔경영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더니 ‘공격모드’로 경영방식을 바꾸며 시세를 확장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공격모드’ 돌입한 정유경···패션 뷰티사업 본격화

뷰티 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정 총괄사장의 화장품 사업은 얼마 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제조 공장 완공과 함께 본격화 됐다.

이 회사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일부 제품도 생산하게 된다.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기 앞서 2012년엔 ‘비디비치’를 인수했으며 지난해말 오픈한 대구점에서는 1층에 시코르라는 대형 화장품 편집숍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코르는 180여평(595㎡)의 대규모 공간에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개를 포함, 180여개의 전 세계 뷰티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의 유통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뷰티 시장으로 진출, 2020년까지 매출 1천억원을 달성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정 총괄사장은 단순한 유통에서 벗어나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직접 만든 브랜드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난해 캐시미어 의류브랜드인 ‘델라라나’ 제작을 시작으로 주얼리 시장에도 손을 뻗으며 자체 브랜드 ‘아디르’를 론칭했다. 백화점이 해외에서 보석을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는 있지만,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자체 주얼리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을 직접 제작하면 생산부터 판매까지 유통과정이 일원화되는 만큼 마진이 높다. 유통망을 무기로 제품 판매전략에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통업체로서 쌓은 데이터를 제품기획에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정 총괄사장은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이마트 전문점들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 신세계백화점도 입점 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에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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