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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흥행 성공···박삼구 회장 자금 부담 어떻게

금호타이어 매각 흥행 성공···박삼구 회장 자금 부담 어떻게

등록 2017.01.17 14:37

임주희

  기자

中 더블스타, 1조원 안팎의 인수가격 제시해 채권단 출자전환액 2배 이상 회수 전망박삼구, 자금 조달 부담 증가···방안 함구 업계 “인수 의지 강해···대안 마련했을 것”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흥행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조원 안팎으로 형성된 가격 덕분에 출자전환한 금액의 2배 이상을 회수할 전망인 반면 박삼구 회장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업계에선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지난 12일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화학 업체 ‘지프로’ 등 중국 기업 3곳은 1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매각 공고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들은 경영 프리미엄을 얹어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써냈다. 이에 출자전환과 전환사채 전환 등으로 43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채권단은 2배 이상을 회수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시 되는 더블스타도 1조원 가량의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예비입찰 후 숏리스트에 선정될 무렵 1조 4000~7000억 원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때문에 1조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매각 흥행에 채권단은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박삼구 회장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조달해야 하는 자금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과 조건을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보유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인수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매각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상황은 박 회장에게 녹록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 당시 박 회장은 새로 설립한 그룹 지주사 금호기업(현 금호홀딩스)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금호기업 출자금 2321억원 중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직접 출자는 1301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백기사를 유치했으며 이를 자산으로 다시 투자와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박삼구 회장 개인 자격에 한하기 때문에 금호산업 때와는 달리 계열사의 도움 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지정·양도하거나 계열사를 동원할 수 없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삼구 회장이 자금 조달의 중심이 아니면 안된다”고 못 박았다.

업계에선 채권단의 선긋기와 1조원 가까운 금호타이어 매각가로 인해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 예측했다. 금호산업 인수로 이미 개인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자격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박 회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 강조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자금 조달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아직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시간은 아직 많다”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의 여유는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조달 대안이 마련됐기 때문일 것이라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박 회장 SPC를 설립해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받는 것일 것”이라며 “자금에 대한 부담이 크긴 하겠지만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는 오래 지속돼 왔고 매각가 1조원 대 형성 등은 거론된 지 꽤 됐기 때문에 이미 대안이 마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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