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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해 그룹 재건 꿈 이룰까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해 그룹 재건 꿈 이룰까

등록 2017.01.01 09:10

수정 2017.01.02 08:14

임주희

  기자

채권단, 오는 12일 본입찰 진행박 회장,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본입찰 후 한달 이내에 결정개인 자격으로 투자자 확보가 관건

사진=이수길 기자사진=이수길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분 42.01%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오는 12일로 확정했다. 재계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그룹 지배구조는 박 회장을 중심으로 금호홀딩스(그룹 지주회사 역할)-금호산업-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으로 형성된다.

이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에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보유하게 된 지분 40.01%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더블스타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오토모빌 일렉트로메커니컬(SAAE), 중국 링룽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5곳을 선정했다. 박삼구 회장이나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본입찰을 실시한 후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면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답해야 한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그룹 재건이라는 박 회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권한은 개인에 한정돼 있어 백기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컨소시엄도 협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박 회장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선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유일해 보인다.

문제는 높게 형성된 매각가다. 투자업계(IB)에선 금호타이어 매각가가 1조원 안팎일 것이라 추정했다.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2015년 금호산업로 500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에게 1조원을 넘어선 매각가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최근 차입금 상환 압박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회장 개인 자격으로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금호타이어 인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듯 박 회장은 최근까지도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에 대해 “본입찰이 끝나봐야 안다”라며 “정보가 전혀 없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준비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도와주면 (인수가)되고 안 도와주면 안된다”라며 “도와줄 거야? 안 도와줄 거야?”라고 되물었다.

재계에선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던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해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 당시 박 회장이 7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전력이 있기에 무조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장의 카드가 없다면 그룹 재건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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