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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선사들, 현대상선 아시아항로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와 뭐가 다르냐”

중소선사들, 현대상선 아시아항로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와 뭐가 다르냐”

등록 2017.01.05 16:2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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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장금상선·흥아해운과 협력체 구성중소선사들 “저운임 경쟁시 체급에서 밀려”

현대그룹 빌딩. 사진=이수길 기자현대그룹 빌딩. 사진=이수길 기자

국내 중소 근해선사들이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아시아 역내 진출에 우려를 표했다. 현대상선의 아시아 역내 진출은 흥아해운과 장금상선 등 중견선사들과의 협력으로 포장됐지만 결국 저운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 염려했다.

지난 3일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장금상선은 국내 해운 역사상 처음으로 원양선사와 근해선사간 전략적 협력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협력체 명칭은 ‘HMM+K2 컨소시엄’으로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3월 1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협력구간은 일본, 중국 및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하고 계약기간은 2년이며 만료 시 자동갱신되는 방식이다.

협력형태는 얼라이언스의 기본 요건인 배타성을 전제로 하는 선박공유(Vessel Sharing Agreement), 선복교환(Slot Exchange Agreement), 선복구매(Slot Purchase Agreement) 등이 포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항만인프라 공동투자, 컨테이너장비 공유 등의 수준까지 협력 단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중견선사들과 협력을 통해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소선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현대상선의 아시아항로 진출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과 다를 게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근해에 대형선이 투입될 경우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시아 역내에서 영업을 해온 중소선사들은 이미 치열해질 경쟁과 운임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화물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대형선을 보유한 현대상선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면 운임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운임 경쟁을 시작하긴 하지만 현대상선은 기존 중소선사들과 체급이 달라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상선 뒤에는 산업은행이 있고 기존 선사들과 달리 규모의 경제도 갖췄다”며 “지켜봐야 하겠지만 운임 경쟁이 장기화 될 경우 중소선사들이 망하는 건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양선사와 근해선사의 역할이 있는데 근해선사와 경쟁을 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현대상선은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는데 원양에서는 수익을 내기 힘드니 근해까지 넘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MM+K2 컨소시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HMM+K2 컨소시엄’은 향후 신규 항로 공동 개척할 방침이다. 물론 다른 선사들의 합류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금창원 장금상선 상무는 “고려해운 등 국적 선사가 동참한다고 한다면 문호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견선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체에 배타성이 없다고 하나 공식 출범한 이후에는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현대상선과 흥아, 장금을 주축으로 국내 해운업계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개 선사가 신규시장에 진출하면서 노선을 나눠가지고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저운임 경쟁까지 일으킨다면 국내 일반 선사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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