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속속 팔리지만부산·대구 등 신규분양 빼곤 지방에선 미분양 주택 증가세정부 규제에 가격 조정 시작
가을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분양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지방의 부동산은 썰렁하기만 하다. 부산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으며 청약 경쟁률 역시 수도권과 달리 뜨거운 기운을 찾기 힘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5만9999가구)보다 5.2% 증가한 6만3127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최근 6개월 연속 줄었다. 7월말 기준 수도권은 2만1393가구로 전달(2만3325가구)보다 8.3%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최근 6개월 간 3만6674가구에서 4만1734가구로 13.8% 늘어났다.
특히 경남은 9737가구로 전달(5553가구)보다 75.4% 미분양이 급증했다. 이밖에 ▲강원(43.9%) ▲인천(17.1%) ▲경북(10.3%) 등이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도 ▲충북(56.3%) ▲강원 55.2% ▲제주 5.25% 등으로 대부분 지방에서 나타났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로 진입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4만3000여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중 청약일정을 진행한 38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사업장은 18곳으로 전체 47.4%에 달했다. 2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7곳, 청약 미달 단지는 13곳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단지는 약 30%에 그쳤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수도권 신규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반면, 지방은 최근 몇 년 동안 평균 공급물량 이상의 새 아파트가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올 하반기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방 분양 시장은 분양물량이 수요를 넘어설 정도로 이미 많이 공급된 상황”이라며 “지방은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 미분양이 적체되면 수도권에 비해 쉽게 소진되지 않는다.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한 추가적인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된 탓에 지방 분양시장은 이미 상당 수준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라며 “대출 강화로 인해 신규 수요 유입이 어려워져 추가적인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조선·해운발 구조조정 여파가 고용과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방 부동산시장 하락이 예측되는 이유로 꼽혔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부동산시장은 고용이 늘지 않아 인구유입이 되지 않고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늘지 않아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25 가계부채 대책’의 집단대출 신청자에 대한 소득확인을 즉시 시행하는 것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집단대출 신청자에 대한 소득확인을 강화한다면 자영업자나 비근로자들은 당첨이 되더라도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실수요로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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