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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SM그룹 품에 안길 수 있을까?

SPP조선, SM그룹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등록 2016.05.25 17:05

강길홍

  기자

SM그룹, MOU 이후 매각가 인하 요구정밀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 드러나채권단, 난색 표하며 27일까지 입장요구SM그룹에 매각 불발되면 법정관리 유력

SPP조선에서 건조한 선박. 사진=SPP조선 제공SPP조선에서 건조한 선박. 사진=SPP조선 제공

SM그룹 품에 안길 것으로 기대됐던 SPP조선이 막판에 진통을 겪고 있다. SM그룹이 매각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SM그룹에 오는 27일까지 최종 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이 포기하면 매각 작업은 불발된다.

SM그룹은 지난 2월28일 SPP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과 관련해 채권단과 씨름을 하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됐다.

이후 채권단과 SM그룹이 한발짝씩 양보하면서 향후 3년간 SPP조선의 신규 수주 물량 40척에 대해 약 1조원 규모의 RG 발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SM그룹은 지난 3월23일 매각을 위한 최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조조정 조선사 중 첫 매각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SM그룹은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고 나머지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함안공장 등은 물적분할 후 개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SPP조선 지분 100%로 매각가는 총 3700억원(부채 2700억원, 유상증자 1000억원) 규모였다.

SM그룹은 해운사인 대한해운을 거느리고 있어 SPP조선을 인수를 통해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SM그룹이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새로운 부실이 드러났다며 채권단에 매각가 조정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과 SM그룹은 MOU 체결 당시 인수가를 최대 625억 한도 내에서 조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M그룹은 정밀실사 후 768억원을 추가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SM그룹 측은 수주공백 장기화, 덕포의장공장 정상화, 추가 구조조정비용 등을 감안해 매각가 조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SM그룹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채권단은 SM그룹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으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최종 매각 협상 시한을 27일로 제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27일까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에 이어 중소 조선소의 도미노 법정관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및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3월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후 SPP조선은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지난해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채권단과 정부의 SPP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은 매각을 통한 채권회수가 아니라 매각을 통한 회사정상화다”라며 “채권회수에만 치중해 매각이 불발되면 지역사회의 생존에 직격탄을 날려 수십 배의 사회적 비용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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