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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매각설···시장 반응 ‘무덤덤’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시장 반응 ‘무덤덤’

등록 2016.05.18 16:36

수정 2016.05.18 17:15

장가람

  기자

현대중공업 자구안으로 “검토 中” 매각설 대두

하이투자증권이 곧 매물로 나올 것이란 소문이 18일 증권가를 휩쓸고 있다. 자기자본 7000억원 수준의 중형 매물에도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설이 대두된 건 지난 주였다. 지난 주 금요일인 13일 현대중공업이 주 채권단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강도 높은 자구안 중 하이투자증권 매각 검토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을 판 현대상선처럼 현대중공업도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아직 매각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섣부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하이투자증권이 주요 인수후보자로 꼽히는 몇몇 증권사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로는 하이투자증권의 규모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6위 증권사다. 앞서 매물로 나왔던 미래에셋대우(구KDB대우증권),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 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4조3000억원, 3조2800억원으로 국내 2위와 6위에 해당됐다. 몸집 불리기를 위해 나선 대형사들의 조건에 충족하는 덩치였다.

하지만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규모는 이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처럼 아시아 1위를 노리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도 미래에셋대우를 인수한 미래에셋보다 자기자본이 적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우리투자증권과 내부적인 통합작업도 이제야 이뤄지고 있는 판국에 또 다른 증권사 인수는 불가하다.

아울러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매각설도 하이투자증권의 매력을 상쇄시킨다. 증권가에서는 작년부터 꾸준히 SK증권 등의 매각소문이 돌고 있다.

중형 증권사도 매각설에 시큰둥한 이유가 있다. 자기자본 1조8000억원의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도 금융위원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지 못해 인수 메리트를 얻지 못한다. 자기자본 2조5000천억원인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은 없다. 업계에선 신한금투가 인수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부족한 5000억원을 충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더 규모가 작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선정돼 굳이 몸집을 불릴 이유가 없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하는 펀드의 운용사로 우선선정, 신용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채권담보부채권 주관사 선정 등 다방면에 걸친 혜택을 받게 된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로 개편되는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대중공업 측에서 매각을 확실히 한 게 아니라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미 대형매물이 나온 터라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쉽게 팔리진 않을 것”이라며 “유안타 증권처럼 해외법인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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