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2패···대우이어 현대증권까지 내줘
신사업동력 찾겠다는 의지 밝혀
한국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가 불발로 그쳤다. 지난해 KDB대우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를 놓친 뒤, 설욕전에 나섰던 한국금융지주로선 통한의 패배임이 분명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시장에도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IB)로 거듭날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전일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KB금융지주의 손을 들었다. 인수가는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베팅금액이 비슷해 현금유입 신속성과 가격 조정 범위 등 비가격적 요소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9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 세심한 검토를 이유로 발표를 1일로 미뤘었다. 하지만 약속과 다르게 전일 KB금융지주에게 선정결과를 통보했다. 허를 찌른 통보에 한국금융지주 측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 확인했다”며 “1일 발표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스럽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인수합병(M&A) 실패로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사업목표로 202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20%, 시가총액 20조원 달성 등을 목표로 삼은 ‘비전 2020’을 제시했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도 지난 25일 주총서 “아시아 최고가 되려면 덩치가 커져야한다”고 강한 인수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2800억원으로 업계 6위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3000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자기자본 합은 6조 6000억원으로 합병 시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이 7조7000억원이긴 하나, 포합주식을 차감하면 5조 7000억원으로 내려앉아 한국투자증권의 독보적 1위가 가능했다.
하지만 사실상 마지막 대형매물인 현대증권을 놓치며 독보적 업계 1위가 무산됐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거래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측은 “아쉽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최적의 파트너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성장2020 비전은 아직 무산된 것이 아니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향후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발굴, 해외시장 운영을 통한 자체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