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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균 ”롯데면세점 사업권 뺏기면 관광산업 타격”

[일문일답]이홍균 ”롯데면세점 사업권 뺏기면 관광산업 타격”

등록 2015.10.12 16:5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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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상생 2020’ 비전선포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면세점 ‘상생 2020’ 비전선포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12일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 재입찰과 관련해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이런 일(사업권을 다시 획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종업원들, 그리고 롯데면세점에서 영업하고 있는 입점업체들, 나아가서는 국가 관광사업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5만439㎡)의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비전 2020, 상생 2020’ 계획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사업권 재획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본점이 오는 12월 22일, 잠실 월드점 오는 12월 31일 특허권이 만료된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5년 동안 4조원을 투자해 1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29조원의 외화수입을 달성해 한국의 관광수지 흑자전환에 기여해 세계 1위 사업자가 된다는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사업권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의 일문일답.

▲롯데면세점이 이번에 서울 시내 면세점을 획득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뭔가.

-롯데면세점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면세점 사업자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세계 3위 면세점이다.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상품 공급업체들과의 네트워크, 물류센터를 갖추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상품을,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인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런 모든 인프라는 짧은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없다. 지금 새롭게 진입하겠다는 업체들이 앞으로 5년 동안, 10년 동안 노력한다고 해도 이런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이런 일(사업권을 다시 획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종업원들, 그리고 롯데면세점에서 영업하고 있는 입점업체들, 나아가서는 국가 관광사업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이번에 사업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어떤 입장인가.

-저희 면세점을 수출 기업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고객의 80%가 외국인 관광객이고 그들에 의해서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관광객들, 출국하는 내국인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여행하면서 여러 면세점에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최근에 듀프리가 월드듀티프리를 인수했는데 유럽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 승인을 받았다. 유럽은 면세시장을 세계적인 시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적어도 유럽시장 전체가 경쟁시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방향으로 경쟁시장을 봐줬으면 좋겠다.

여러 국민들이 걱정하는 독점 문제가 있는 것을 저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에 대기업 2개, 중소기업 1개가 새로 등록됐다. 이 업체들이 올해 연말,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독점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면세점 경쟁을 완화시킨다고 해서 새로운 사업자들을 진입시키는 건 환영하지만 기존 업체들을 영업을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규제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사이에 둔 경쟁사 중 어딜 가장 위협적으로 보는가. 각 경쟁사의 장점들을 꼽아달라.

-우리는 세계적인 사업자와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내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특별히 경쟁자로 생각하는 회사는 없다.

각 회사의 장점을 말하자면, 두산은 현재는 중공업 쪽으로 진출해있지만 오래 전 소비재 쪽에 있었던 경험이 장점이라고 본다. 신세계는 면세점의 경험은 일천하지만 유통을 오랫동안 해온 기업이다. SK네트웍스도 면세점 업계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그 점이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내의 면세점 특허수수료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허수수료를 5%까지 올리는 법안이 발의 됐는데 그 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특허수수료는 기존에 면적에 따라 지불하다가 지난 2012년 말 법이 개정되면서 보세판매장 매출에 따라서 0.05%를 지불하는 식으로 개선됐다. 이렇게 개선됐지만 특허수수료가 부족하다고 여러 분들이 말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지노나 경마 같은 경우에는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약 1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영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수수료를 지불하면서도 20, 30%의 영업이익을 내는 업종과 저희 면세점을 비교하는 건 타당치 않다.

저희 롯데면세점은 0.05%를 수수료를 내면서도 영업이익률이 4~5%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다른 유통업과 비교해도 높은 숫자가 아니라 비슷하거나 낮은 숫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이런 영업이익을 가지고 법인세를 내고 또 새로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사회에서 수수료를 좀 더 늘려야겠다는 요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그렇게 많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관계자들께서 면세점의 경쟁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정해주시면 저희 업계도 따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여행업계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 송객수수료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를 주지 않고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동력이 떨어지는지 궁금하다.

-단체 관광객들은 여행상품 가격이 싸야만 패키지 투어를 간다. 그런 패키지를 구성하는 데는 한국에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가 해외 에이전트에 가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가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 수수료가 대한민국에 관광객을 많이 오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상당히 순기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수수료로 인해 저가관광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한류스타를 활용한 새로운 패키지를 업계 최초로 만들어 외국의 개별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단체와 개인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좋은 관광여건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행사 수수료를 업계에서 담함을 해서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업계 자유 경쟁을 통해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2018년 세계 2위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돼있었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2016년 세계 2위가 될 거라고 했다.

-내년에는 일본, 태국에 대규모 시내 면세점을 오픈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경쟁시장인 홍콩이나 싱가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2위 사업자 DFS와 시장경쟁을 통해 내년도에는 2위라는 목표가 달성될 걸로 보고 있다.

▲면세업을 허가제에 신고제로 전환하는 방법도 논의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면세업의 경쟁 촉진을 위해 직간접적인 법안이 다섯 개 발의, 혹은 발의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신규 사업자가 올해 말, 내년 초에 영업을 하게 되면 관광객 수요도 대응할 수 있고 또 시장 점유율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진입자나 기존 사업자들도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내용은 법에 의해 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의 관계자들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법안으로 결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물량 자체가 늘어나면 물류센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물류시스템 개선이나 보완 위한 계획 있는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 IT, 물류 관련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개선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물리적으로 공항이나 항만에 인도장이 협소한 상황이다. 인도장 면적을 확장하는 부분도 진행해 개선해 나가겠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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