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지주 브랜드 사용료 돌연 협의 구성 왜?

NH농협지주 브랜드 사용료 돌연 협의 구성 왜?

등록 2013.11.12 16:18

최재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 매년 지불하는 브랜드사용료를 두고 축소 협의에 나선것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는 분기별로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1년에 4000여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적자에 놓인 상황에서 브랜드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과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돌출됐지만 농협은 철저하게 외면해왔다. 이 때문에 입장을 바꾼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농협은행 등 적자폭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중앙회와 사용료 축소를 협의 중이다.

농협지주는 작년 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로 4351억1000만원을 납부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전체매출에 1.6% 수준으로 외국계를 포함한 7개 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브랜드 사용료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2.5% 범위내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을 감안하면 4535여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농협은 올해 상반기 1164억원의 당기순익을 감안하면 브랜드 사용료 조차 낼 형편이 안된다는 분석이다. 이대로라면 상·하반기 당기순이익은 3000여억원 수준으로 브랜드 사용료 때문에 1000여억원이 적자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브랜드 사용료에는 문제가 없다”고 외쳤던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다만 이달말 열리는 농협중앙회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회의에서 이같은 안건을 상정하지만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사용료가 떨어지면 조합에서 받아가는 배당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자노선에서도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에는 문제가 없다고 외쳤던 농협금융지주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며 “그러나 수천억원이 줄어들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회에서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헀다.

농협은 그동안 브랜드 사용료를 두고 언론으로부터 사용료에 대해 뭇매를 맞아왔다. 올해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달렸든 농협은 2분기 당기순손실만 399억원 달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업계에서 꼴찌다. 2분기 BIS비율은 10.58%로 1분기 보다 0.83%포인트 떨어지면서 10개 지주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매년 적자 노선을 달리면서 농협금융지주는 브랜드 사용료를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2분기 적자폭만 감안하면 브랜사 사용료만 빼더라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동규 전 회장은 “브랜드 사용료를 주는것 것 보다 배당금으로 주면 농협금융지주의 재무제표도 좋아진다”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 중앙회를 의식한 탓인지 “브랜드 사용료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용료를 낼 수 있는 여력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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