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업체였던 중국 선텍이 조건부 청산을 결정했다. 수년간에 걸친 적자에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태양광업체들에게 닥쳐온 많은 시련 중 하나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던 태양광산업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10년 불어 닥친 유럽재정위기. 태양광산업을 이끌며 국가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던 유럽국가들은 재정위기 앞에 고개를 돌렸다. 최대 수요처였던 유럽이 내밀었던 손을 거둬버리자 한껏 팽창했던 공급 인프라들의 붕괴가 시작됐다.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없자 태양광산업 관련 부품들은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바닥을 친다. 태양광업체들의 적자가 시작됐다. 하나둘 문을 닫거나 통폐합이 진행됐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이를 기회로 보고 포기하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있다. 모두가 고개를 젓고 있을 때 오히려 투자를 강화하고 체제를 정비했다. 붕괴하던 태양광 업체들을 인수하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태양광산업이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년간 모진 폭풍을 견뎌내며 절치부심한 끝에 다시 볕들 날이 오고 있다. 이를 먼저 알아본 건 증권 쪽이었다. 소위 태양광 테마주로 불리며 급등세를 보여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같이 태양광산업이 바닥을 치고 이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과잉 공급됐던 시장이 서서히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며 수요도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세계 곳곳에서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탈원전 시대, 대안은 태양광이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업황이 살아나면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온 국내 기업들은 날개를 펼 것이다. 그때 국내 기업들을 견인하고 세계 1위로 끌어올려줘야 하는 건 바로 정부의 몫이다.
태양광산업은 국가 지원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도시 전체를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 하에 펼치는 ‘햇빛도시 서울’도 좋은 활력소다. ‘원전 하나 줄이기’를 외치며 일반 주민 등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적극 장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계획에 반드시 강력한 태양광산업 육성과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
태양광산업이 힘겹게 맞은 이 호기를 정부가 가볍게 생각해서 넘겨버리거나 혹은 규제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국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를 스스로 발로 차 버리는 결과를 맞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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