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
이말은 세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의 인생철학이다. 말 마라톤의 현역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말과 경마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는 고돌핀이란 마주법인을 세워 유럽, 미국, 호주 등의 주요 경마대회에 참여하고 있고 씨수말 목장인 다알리목장도 갖고 있다. 고돌핀에서 성적이 좋은 말을 다알리로 보내 좋은 혈통의 말을 생산하고 다시 고돌핀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세계 경마를 이끌어 가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메이단경마장을 짓고 1996년 두바이월드컵을 창설하며 사막의 한가운데로 전 세계 명 경주마들을 불러모았다. 수년간의 지속적인 투자로 두바이월드컵은 미국의 켄터키더비과 함께 세계적인 국제경마대회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월드컵이 열리는 날 메이단경마장에서는 총 9개 경주가 치러진다. 이들 경주의 총상금은 모두 2725만달러에 이른다. 자부심 또한 대단하여 올해 3월 국제정세 불안으로 아랍에미레이트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도 두바이월드컵을 열었다.
서양에서는 마주에 대한 평가나 위상이 대단하다. 경마는 중세 귀족들이 소유한 말의 달리기 시합에 근원을 두고 있어, 지금도 유럽에서 마주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
얼마 전 은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주라는 것은 놀랍지 않은 사실이다. 지난 6월 20일 300년 전통의 로열 애스콧에서 열린 골드컵 경주에서 우승한 말도 여왕의 ‘에스티메이트’였다.
경주마를 소유한다는 것은 주류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사교의 기회가 되기에, 종교적 이유로 베팅이 불가능함에도 중동지역 왕실에서 유럽 및 북미의 값비싼 경주마를 사들이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은퇴할 때까지 한 번의 승리도 얻지 못했지만 100번이 넘게 도전한 경주마 ‘차밍걸’이 최근 주목받은 바 있다. ‘아름다운 도전’으로 평가받는 ‘101전 101패’라는 기록은, 묵묵히 후원한 마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말을 출전시키는 것은 마주가 꺼릴 수밖에 없는데도, 변영남 마주는 ‘차밍걸’의 출전을 101번이나 거듭하여 우리나라 경마사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다.
‘마주(馬主)’란 경마대회에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한국에서 경주마는 모두 시행체 소속이었는데, 1993년 개인 마주제를 도입하여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다.
그간 공동마주, 조합마주, 법인마주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하여 저변을 확대해온 결과, 현재 서울과 부경, 제주 3개의 경마공원에서 신한은행 등 법인마주를 포함한 약 1000여명의 마주가 활약 중이다.
마주들은 마주협회를 구성하여 자체 봉사활동이나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마주의 위상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유명 배우인 길용우 마주는 지난 5월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서울경마공원 마주를 모집한다.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3개 부문에 대해 16일부터 23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고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각 부문에 자격요건이 있는데, 개인마주는 2년 평균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 150만원 이상이거나, 2년 평균 연소득이 2억원 이상 혹은 재산세 400만원 이상, 또는 최근 1년간 금융자산 잔액 10억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법인마주는 최근 2년간 평균 자기자본 50억 이상, 1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실적을 가진 법인 외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공기업(지방공단 및 지자체가 50%이상 출자한 지방공사) 또는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및 영농조합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조합마주는 개인별 소득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세 1년 이내 150만원 이상인 5∼30명 규모이면 된다.
신청서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다운로드 받아 (427-711)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대로 107 한국마사회 마사팀 담당자 앞으로 우편접수 하거나 방문접수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서울경주자원관리팀 02-509-1604)
안성찬 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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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golfah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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