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업들, 너도나도 키즈콘텐츠 눈독 들이는 이유

ICT기업들, 너도나도 키즈콘텐츠 눈독 들이는 이유

등록 2017.05.21 09:18

김승민

  기자

이통사들, VR서비스·만화 독점계약으로 IPTV 부모 고객 확보유튜브, 국내용 아동 영상앱 ‘유튜브 키즈’ 직접 출시카카오는 전문 자회사 출범, 네이버는 전문 작가 육성출생아 감소에도 키즈콘텐츠 시장 2009년→2015년 2배↑

19일 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와 포털업계는 저마다 키즈콘텐츠를 강화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KT(왼쪽), 유튜브19일 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와 포털업계는 저마다 키즈콘텐츠를 강화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KT(왼쪽), 유튜브

국내외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키즈콘텐츠 플랫폼 강자가 되기 위해 신기술 개발이나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통신사들은 자사 IPTV를 키즈콘텐츠 창구로 활용해 부모세대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는 아동 영상 플랫폼 ‘유튜브키즈’로 부모세대의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키즈콘텐츠를 통해 생활밀착형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요량이다. 출생아수 감소에도 키즈콘텐츠 시장이 지속 확대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해 ICT업계가 키즈콘텐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9일 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와 포털업계는 저마다 키즈콘텐츠를 강화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IPTV를 주력 매체로 꼽으며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아동학습 콘텐츠 ‘TV쏙’을 공개했다. IPTV인 올레TV에 적용된 콘텐츠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TV 시청을 하는 대신 직접 몸을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학습 내용을 따라하도록 개발됐다. KT가 독자 개발한 ‘하이퍼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촬영하면 아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TV화면에 합성돼 아이가 TV 속 VR에 들어가 있는 효과를 준다.

KT는 TV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달까지 콘텐츠 수를 80편까지 늘린다. ‘올레 tv 라이브’를 이용하는 KT 기가 UHD tv 가입자에게는 연말까지 모든 콘텐츠가 무료다. 또 TV쏙 수익성을 영상에 그치지 않고 교구재 등 관련 상품 판매영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IPTV 고객 확보 방안으로 키즈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인기 캐릭터 영상을 독점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EBS와의 공동투자로 뽀로로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첫 2년간 자사 IPTV인 B tv에서만 방영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최근 독점 제공하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원더볼즈와 놀이구조대 뽀잉, 라바 시즌 12, 로보카 폴리 시즌 3 등이 있다.

아이들의 반복 시청 습관에 착안해 구간반복, 무한반복 기능이 있는 키즈존 전용 플레이어도 제공한다. 아이들이 성인콘테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B tv를 켜자마자 키즈콘텐츠만 따로 모아둔 키즈존으로 바로 이동하게 하는 설정기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가 보유한 풍부한 키즈콘텐츠들을 엄선해 그대로 IPTV U+tv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토이푸딩TV, 하늘이와 바다의 신나는 율동 동요, 버스 가족의 영어 동요 등 유튜브 채널이 IPTV에서도 채널로 구성돼 검색할 필요 없이 바로 선택해 볼 수 있다. 기존 VOD 영상에서 지원되는 구간점프, 빨리감기, 다시보기 등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부모가 집밖에서 아이의 TV 시청을 확인·제어할 수 있는 ‘키즈케어’ 기능도 유용하다. 부모는 미리 설정한 10분~2시간 간격으로 아이가 보는 TV화면 캡쳐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고 TV 전원도 원격으로 끌 수 있다.

글로벌 최대 동영상 플랫폼 업체 유튜브도 국내 키즈콘텐츠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유튜브는 지난 16일 아동용 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유튜브 키즈’를 국내 출시했다. 방대한 키즈콘텐츠 양 외에도 연령별 앱 화면 구성과 시청 시간 조정, 채널·검색 제한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유튜브 키즈의 무기다.

스마트폰에 앱 설치 후 아이의 연령대를 고르면 해당 연령대가 선호하는 키즈콘텐츠들이 앱 화면에 노출된다. 타이머 기능은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앱을 잠궈 아이들의 과도한 영상시청을 방지한다. 채널과 검색기능 제한은 혹시 모를 유해콘텐츠를 막아준다.

유튜브 키즈의 수익모델은 키즈콘텐츠 시청 전·중간광고와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 가입 2가지다. 광고를 원하지 않는 부모는 유튜브 레드에 가입 후 해당 계정으로 앱에 로그인하면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계도 키즈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키즈콘텐츠 업체 블루핀 지분 51%를 인수하고 카카오키즈를 출범시켰다. 블루핀의 유아교육 앱 키즈월드는 ‘카카오키즈’로 탈바꿈했다.

본래 키즈월드는 전 세계 이용자 3000만명을 확보한 세계 최대 유아플랫폼 중 하나다. 미국 교과서출판기업 맥그로힐 등 국내외 키즈콘텐츠 기업 100여곳과 체결한 정식 라이선스도 가지고 있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4월 말 카카오키즈 중국어 버전이 중국 내 로컬 안드로이드 앱마켓 360·바이두·QQ에서 출시됐다.

네이버는 1999년부터 아동용 포털 쥬니어네이버를 서비스해왔다. 아이 때 네이버를 생애 첫 포털로 인식시키고 이후 죽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첫 관문인 셈이다. 쥬니어네이버는 앱으로도 나와 유튜브 키즈처럼 영상을 제공한다. 시청 시간·채널 제한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는 우수 유아콘텐츠를 얻기 위해 전문 작가 육성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키즈크리에이터 선발대회를 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뽑아 6개월간 채널 운영을 지원 중이다. 네이버 TV캐스트, 쥬니어네이버 동영상 재생 수에 따라 월별로 인기 작가를 뽑아 지원금을 주고, 올해 말에는 1년간 이용자 선호도가 높았던 우수 작가들을 시상할 계획이다.

키즈콘텐츠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콘텐츠’로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콘텐츠 산업의 키워드, 키즈 콘텐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유아용품 시장은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3700억원으로 약 2배 뛰었다.

키즈콘텐츠는 어린 자녀를 둔 성인 이용자들을 붙잡아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영유아들이 주목하는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지갑을 열 수 있다. 자녀가 좋아하는 독점 콘텐츠 때문에 서비스를 교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둔 30~40대들은 한창 돈을 벌 때라 구매력도 좋은데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콘텐츠는 잘 사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