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제외 된 신규시장에 수요자 몰려
집값 하락 우려에 기존주택시장은 ‘찬기운’
내년 2월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주택구매대출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마련을 고민 중이던 수요자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가계부채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 원금 상환을 뒤로 미루고 이자만 먼저 갚는 거치식 대출은 받을 수 없게 된다. 분할상환·비거치식 대출을 받으면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므로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집마련을 고민 중이었던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서둘러 발걸음을 하고 있다. 신규 분양 집단대출의 중도금 및 잔금대출은 규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5일 방문한 대림산업의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방문객들의 차로 주차장이 가득 찼으며, 내부에도 열정적으로 상담을 받는 수요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용인 한숲시티’는 지난 주말 3일간만 약 300여개의 미분양 물량이 주인을 찾았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예약하지 않으면 상담받기가 힘들 정도라고 전해졌다.
분양 관계자는 “대출 심사가 내년부터 강화될 것으로 발표되면서 수요자들이 집마련에 대거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오신 분들도 오픈시점같이 뜨내기 수요자가 없다. 집마련을 하자고 마음먹고 나오신 분들이어서 상담받으시면 대부분 계약까지 이어진다”고 전했다.
다른 모델하우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동탄’, ‘광명역 파크자이2차’, ‘e편한세상 밀양삼문’,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순위 내 마감을 이뤄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내년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조금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상환 부담이 적은 올해 집마련을 하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수요자들이 올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존주택시장은 주택 대출심사 강화와 공급과잉,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경기 하락 우려에 이전보다 활기를 잃었다. 계절적 비수기 탓도 있지만, 올해 지속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특히 서울 재건축시장은 경기하락 우려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가 끊겨 지난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0.04% 가격이 하락한데 이어 금주 역시 0.09% 집값이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정부정책이 변화하는 모습이어서 그런지 문의도 줄고 매수자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물건은 계속 있는데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봄이 와봐야 분위기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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