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콘셉트로 눈도장을 찍고 있는 보이그룹부터 깜찍하고 발랄하거나 섹시한 콘셉트의 걸그룹까지 연말 가요계는 그야말로 ‘신인’ 그룹들의 천하다.
◆비주얼은 물론, 음악 실력까지 갖춘 보이그룹 대거 출동
먼저 지난달 31일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룬 힙합 아이돌 그룹 HOTSHOT이 데뷔 전부터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대주로 평가받아왔다.
데뷔 전부터 자작곡을 공개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보컬로 인정받아온 리더 준혁을 비롯해 폭발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티모테오, 국내 최고 크럼프 크루인 ‘Monster Woo Fam’ 출신인 키드 몬스터, 보컬 성운, 래퍼 윤산, 리드보컬과 춤을 맡고 있는 호정 등 멤버 모두가 이미 데뷔 전부터 완벽한 실력을 간춘 6명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데뷔 전부터 팬덤을 구축해 두 차례 팬미팅을 진행한 이례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HOTSHOT은 제작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위주의 음악은 지양하고 뮤지션 중심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자 했으며 ‘HOTSHOT 답다’라는 슬로건 아래 이번 싱글은 엑소의 ‘으르렁’과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원 레스 론리 걸’을 만든 프로듀서 신혁이 이끄는 작곡팀 줌바스와 프로듀싱 그룹 디자인 뮤직 등 다수의 해외 아티스트와 음악작업을 해왔다.
이들의 타이틀곡 ‘Take A Shot’은 동양적 리프 멜로디에 강하고 정교한 일렉기타 사운드, 덥스텝 Wobble Bass의 현란함과 안정적인 사운드 밸런스와 HOTSHOT만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멤버 모두가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해 가요계에 걸출한 힙합 아이돌 그룹 핫샷의 출현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신인 보이그룹 유니크(성주 문한 이보 승연 조이쉔)는 지난달 20일 데뷔곡 ‘폴링 인 러브’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과 중국 출신의 멤버로 이뤄진 유니크는 트레이닝 기간만 1400일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생 시절부터 팬층이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성주를 비롯해 중국어, 영어, 포루투칼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하며 데뷔도 전에 GQ화보를 통해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준 승연, 깨끗한 보이스와 이국적인 비주얼의 문한, 카리스마와 파워랩퍼 조이쉔, 팀의 막내이자 가장 먼저 유니크 멤버로 합류한 이보 등 멤버 각자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어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음악에 대해 가요계 안팎에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월 데뷔를 알린 5인조 보이그룹 전설도 지난달 30일 신곡 ‘로스트’로 출사표를 냈다. 이번 곡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제이지, 마돈나, 레이디 가가 등과 함께 작업한 미국 출신 엔지니어 크리스 게링거가 마스터링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눈에 띄는 비주얼과 대형 기획사 연습생 출신으로, 데뷔까지 4년이라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내세워 단단한 팬덤을 확보하는 등 가요계를 이끌 차세대 그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섹시 혹은 깜찍, 다양한 콘셉트의 걸그룹 ‘눈길’
걸그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그룹 인피니트와 밴드 넬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첫 번째 걸그룹 러블리즈다. 러블리즈는 지난 3일 자정 공식홈페이지의 오픈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총 8명의 소녀들이 교복을 입은 풋풋한 새내기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제2의 ‘소녀시대’라는 평가가 줄 잇기도 했다.
러블리즈의 멤버는 2012년 ‘그녀는 바람둥이야’를 발표한 베이비울, ‘딜라잇’의 유지애, 엑소 시우민과 김유정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너만 없다’의 진 등이 포함 돼 실력파 걸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여기에 인피니트 ‘라스트 로미오’의 여주인공이었던 시미주와 함께 서지수, 케이, 류수정, 정예인 등의 멤버가 최종 확정되며 외모와 실력을 갖췄다.
특히 러블리즈의 첫 정규 앨범 프로듀서는 윤상이 맡았다. 그동안 아이유 등 아이돌 가수의 앨범에 참여를 한 적은 있지만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윤상의 참여로 기존 걸그룹과는 달리 음악적인 색채를 가진 아이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를 거듭한 걸그룹이라 완성도에서 자신한다”며 “K-POP 시장에 걸그룹이 워낙 많아 러블리즈만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윤상 프로듀서와 걸그룹의 만남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블리즈는 오는 10일 음원 선공개를 시작으로 12일에 쇼케이스를 개최한 후 17일에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시크릿의 동생 그룹으로 알려져있는 TS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걸그룹도 출격을 준비중이다. 이들의 팀명은 순 우리말인 ‘소나무’로 공식 그룹명을 확정지었다. 이는 늘 변치 않고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생명력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멤버는 세명으로 넘치는 끼와 보컬, 연기에 재능을 보이는 나현과 뛰어난 랩 실력 및 작곡 능력을 고루 갖춘 자이언트 베이비 뉴썬, 빼어난 댄스 유망주 의진이다. 이들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지 귀추가 집중된다.
TS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숨겨진 비밀 병기들이 많다. 회사측에서도 이들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서포트를 보내고 있는 만큼 괄목한 만한 대형 신인 그룹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희, 우영, 은용으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 퍼펄즈는 지난달 23일 ‘엠카운트다운’에서 ‘1,2,3’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들은 그룹이름인 ‘퍼펄즈’가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만큼 ‘가요계를 장식할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데뷔곡 ‘1, 2, 3’는 인트로부터 강렬하게 시작되는 캐치(catchy)한 훅 멜로디와 이어지는 청량감 가득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이나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던 기존의 가요들과 달리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친구를 다그치는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브릿지 파트에서 강하게 몰아치는 아카펠라는 기존 걸그룹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구성으로 퍼펄즈 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NH미디어와 내가네트워크가 손잡고 지난 8월 데뷔시킨 걸그룹 라붐도 지난 3일 ‘쁘띠마카롱 : 데이터팩’을 내놓고 ‘어떡할래’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으며 팀명부터 신선한 걸그룹인 여자친구는 신비, 엄지, 예린, 소원 등 6인조 멤버 중 일부가 공개 돼 데뷔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나머지 멤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소속사 쏘스뮤직 관계자는 “청순한 외모와 맑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실력있는 뮤지션들 사이에서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는 연말 가요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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