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텃밭에 군침 흘리는 시중은행···‘중소기업 대출 눈독’

기업은행 텃밭에 군침 흘리는 시중은행···‘중소기업 대출 눈독’

등록 2018.03.27 17:43

신수정

  기자

시중은행, 하반기부터 바뀌는 대출규제에 기업대출 확장 주력기업대출 관련한 부서 확충하고 영업전략 바꾸는 모습 보여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위에서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위에서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사진=연합뉴스

기업은행이 독식하던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시중은행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실적’ 항목을 신설하고 ‘예대율 규제’를 내놓으면서 가계대출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내리고 기업금융 전담역을 늘리는 등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 규제 등 개편 방안’을 통해 담보, 보증 대출에 편향된 은행 중소기업 대출 관행 개선을 위해 은행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시 ‘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실적’ 항목을 신설하고 별도의 평가 가중치를 두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에 대해선 15% 하향해 차등을 두기로 했다. 은행은 원화예수금 대비 원화대출금의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해야 해 가계대출 증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계대출을 통한 수익확대가 불가능해지자 시중은행은 그동안 기업은행이 독식하고 있던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넘보고 있다. 잇따른 부실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된 대기업대출보다 우량 중소기업대출이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고 수익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생산적 금융 정책과 결이 같아 예대율 규제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권 중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기업은행의 성장이 두드러 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대출 확장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순이자마진(NIM)은 1bp(0.01%) 상승에 그치겠지만 중소기업 위주로 여신 성장이 이어져 대출성장률이 1.3%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지출비율(LTI) 등 대출 규제를 시행해도, 가계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작고 중소기업 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오히려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가계대출 규제에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22.4%로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영진은 향후 동반자 금융 등 자사 특화 상품을 토대로 점유율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전담역을 대폭 늘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3월말 기준 기업금융 전담역은 1289명으로 2015년말 1049명보다 240명 증가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가산금리도 낮추며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2016년 1월에 평균 3.28%에서 지난해 1월엔 3.52%로 0.24%포인트가 올랐다가 올해 0.02%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가산금리가 0.49%포인트로 가장 많이 낮아졌고 신한은행 0.07%p, NH농협은행 0.05%p, KEB하나은행 0.03%p, 우리은행 0.01%p 가산금리를 낮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잇단 가계부채 규제로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중소기업의 중심의 대출 확대 전략으로 수정됐다”며 “경영진 역시 기업고객을 방문하고 상품 개발 및 출시 등 성장에 필요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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