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승진에 3세 부회장 2인 체제구본권 LS엠트론 COO로 경영 확대주요 CEO 유임···신규 이사 17명 선임
LS그룹이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차세대 경영진의 입지를 넓혔다. 구본혁 인베니(INVENI) 부회장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오너 3세 부회장이 탄생하면서 세대교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구본권 LS MnM 부사장도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오너 3세들의 주요 계열사 배치가 이어졌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유임해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둔 가운데, 사촌 경영 체제를 이어온 LS그룹의 차기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LS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9명 등 총 15명의 승진과 신규 이사 17명 선임을 골자로 하는 2027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사는 내년 1월 1일 자로 시행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구 부회장은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79년생이다.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 부회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해 LS전선의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전력 사업을 확대하고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을 이끌며 역대 최대 실적과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으로 LS그룹의 오너 3세 부회장은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앞서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이 오너 3세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구본규 부회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1977년생인 구본혁 부회장은 고(故)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구본규 부회장과 사촌 관계다.
구본권 LS MnM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LS엠트론으로 이동한다. 1984년생인 구 부사장은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동안 LS MnM에서 영업과 사업전략 등을 담당했으며, 앞으로 LS엠트론의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경영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S그룹의 주요 오너 3세 경영진으로는 구본혁·구본규 부회장과 구동휘 사장, 구본권 부사장 등이 꼽힌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는 지난해 2026년도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비철금속과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끌며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오너 3세 부회장이 2명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그룹의 경영권 승계 방식에도 시선이 모인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구자홍 초대 회장과 구자열 전 회장, 구자은 현 회장으로 이어지는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구자홍·구자열 전 회장이 각각 약 9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전례를 고려하면 구자은 회장 이후에는 오너 3세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 전력 사업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해 조직 안정과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S전선에서는 김형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수주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에너지경영총괄과 안전경영총괄을 겸임한다. 김우태 LS전선 전력솔루션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이사 선임 규모는 역대 최대인 17명이다. 배터리 소재와 영구자석, 발전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의 책임자들을 경영진에 합류시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S MnM의 하상균 배터리소재온산공장장과 이충화 TMI 니켈제련소 최고경영자(CEO), E1의 박현창 신성장전략실장 등이 신규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외부 전문가 영입도 진행했다. LS그룹은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거친 최원진 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LS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로 영입했다. 최 전무는 산업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사업 점검과 재무 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조직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 기반 마련과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도 함께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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