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순익 6.8% 증가···비이자이익은 20.4% 감소국민銀 기타손실 확대···신한銀 투자금융수수료 부진하나·우리銀 3분기 반등···비이자 회복세는 엇갈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과 수수료이익을 일제히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전체 비이자이익은 20% 이상 급감하는 '수익 구조의 역설'에 직면했다. 자산관리(WM)와 펀드, IB 수수료 등 본업 영업에서 재미를 봤지만,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매매평가손익 악화와 기타영업손실 확대가 수수료 증가분을 대거 침식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춰줄 핵심 보루인 비이자 부문의 체질 개선과 수익 안정성 확보가 은행권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2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2조9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1472억원보다 8291억원(6.8%) 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3조5763억원으로 6.3%, 하나은행은 3조3157억원으로 5.8%, 우리은행은 2조4006억원으로 4.7% 각각 늘었다.
순이익을 뒷받침한 수익 항목을 뜯어보면 흐름은 엇갈렸다. 4대 은행의 수수료이익 합계는 3조9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45억원(18.8%) 늘었지만 전체 비이자이익은 2조8270억원으로 7229억원(20.4%)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에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손익과 기타영업손익 등을 더한 순액이다.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비이자 손익 합계는 2256억원 흑자에서 1조12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악화액 1조3474억원이 수수료 증가분 6245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699억원으로 23.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4231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수수료 증가액은 2034억원이었으나 기타영업손실이 2553억원에서 6468억원으로 3915억원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3489억원으로 5.9% 늘었고 총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2%에 달했다. 비이자이익은 나머지 세 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3분기에는 수수료이익이 28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1% 줄면서 기타영업손실 축소에도 분기 비이자이익이 1.3%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수수료 내부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902억원으로 15.0% 늘어 4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펀드·방카·신탁수수료가 4673억원으로 73.7% 증가한 반면 투자금융수수료는 1207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손익은 1840억원 줄었고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 등을 포함한 기타손실도 972억원 확대됐다. 수수료 증가액 1422억원을 웃도는 다른 손익의 악화로 누적 비이자이익은 7946억원에 그쳤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7% 줄어 4개 은행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수수료이익이 904억원 늘었지만 매매평가익은 1417억원 감소하고 기타영업손실은 1950억원 확대됐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8106억원으로 2463억원(23.3%)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의 누적 이자이익 증가율은 14.1%로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자 부문의 성장이 비이자 부진을 메운 모습이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31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2% 반등했다.
회복의 중심에는 수수료보다 매매평가익이 있었다. 3분기 매매평가익은 43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7% 늘었지만 수수료이익은 2598억원으로 18.0% 줄고 기타영업손실도 확대됐다. 분기 비이자 실적의 개선이 시장 관련 손익에 크게 좌우됐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성장률과 분기 비이자 회복 폭에서 앞섰다. 누적 수수료이익은 9147억원으로 26.0%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7987억원으로 15.8% 줄었다. 수수료 외 비이자 손익이 2220억원 흑자에서 1160억원 적자로 바뀌면서 수수료 증가분을 상쇄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40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5.2% 늘어 규모와 증가율 모두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곽성민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기업대출 확대와 관련해 "외환수수료와 IB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전략도 NIM에는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반등에 힘입어 4개 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 합계는 1조9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감소해 회복세가 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자이익을 보완할 수익 기반의 중요성은 마진에서 드러난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국민 1.72%, 신한 1.58%, 하나 1.57%, 우리 1.434%로 모두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회사 CFO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은행 NIM은 자산수익률의 개선보다 부채비용률의 상승이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성장과 함께 시장손익의 변동성,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 등 비용 부담까지 관리하는 일이 은행들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늘어난 수수료가 전체 비이자이익의 증가로 이어지려면 수수료 영업의 성장뿐 아니라 이를 상쇄하는 손익 항목의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NIM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비이자 부문이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하려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다변화된 수익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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