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이브리드·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 방어파업 생산 차질 5만5200대···자동차 부문 투자도 축소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판매 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판매관리비 절감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량이 11.3% 줄고 순이익은 24.2% 감소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24.2% 줄었다.
외형 축소와 영업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 폭보다 매출 감소 폭이 작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판매 대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환율은 그중 하나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상승했다. 원화 약세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원화 환산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늘었다.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3.8%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차종별 판매 구성 변화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비용 지표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10.3%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83.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판매관리비 비율 하락 등이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과 차종 구성, 비용 절감이 영업이익 증가분에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된 수치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은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외화환산손실과 지분법 평가 대상 회사들의 실적 부진, 법인세 비용 증가가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외손익과 세금 부담 등이 최종 이익을 끌어내린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만으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판매 부진의 배경에는 생산 차질도 있다. 국내 판매는 13만1468대로 전년 동기보다 27.2%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78만9242대로 8.0% 줄었다. 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100만대를 밑돈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7월과 8월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가 집계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 5만5200대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조정했고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실적 부진을 반영해 연간 목표와 투자 규모를 함께 낮춘 것이다. 영업이익률 목표의 하향은 3분기 이익 증가만으로 연간 수익성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4분기 실적은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가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신차를 투입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인 가격 인하보다 금융 혜택을 통한 구매 부담 완화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타 경쟁사처럼 무작정 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고객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며 "할부 경쟁력을 높여 월 납입금을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 원가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여러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수요에 맞춘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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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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