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모대출 비중 줄었지만 잔액은 여전블루아울 환매 제한에 투자금 회수 지연금감원 잇단 관리 주문에도 감소폭 2.2%
한국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에 편입된 해외 사모대출이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금융당국의 잇단 위험관리 주문에도 투자 잔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데다 일부 펀드에서는 환매 제한까지 발생했다. 해외 투자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만기 원금 지급을 책임지는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IMA의 해외 사모대출 잔액은 4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5098억원보다 2.2%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모집액 대비 투자 비중은 26.9%에서 15.8%로 낮아졌지만 실제 투자금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해외 사모대출 비중이 낮아진 데는 IMA 모집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말 1조8919억원이었던 모집잔액은 8월 말 3조1590억원으로 1조2671억원 늘었다. 기존 해외 사모대출 투자금은 대부분 남아 있는 가운데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초기 상품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도 상당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IMA 1호 상품은 모집액 1조1146억원 가운데 3194억원(28.7%)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했다. 2호 상품도 1904억원(24.5%)을 편입했으며 3호 상품에는 404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미국 블루아울 크레디트인컴 펀드는 올해 1분기 환매 신청액의 22.8%만 지급했다. 2분기 지급률도 26.6%에 머물렀고 3분기 역시 약 30%로 잠정 집계됐다. 환매 신청이 몰리면서 세 분기 연속 투자자들이 요청한 금액의 상당 부분을 돌려주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 IMA 1호 상품은 2027년 말 만기를 앞두고 있어 투자금 회수 지연에 따른 부담도 커질 수 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책임지는 상품으로 해외 사모대출의 환매 제한이 장기화하면 만기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블루아울 펀드의 환매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 관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해외 사모대출 신규 투자 관리를 주문한 데 이어 4월에는 IMA 유동성 점검을 요구했다. 5월에도 해외 자산 비중을 낮추고 국내 자산 편입을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해외 사모대출 잔액은 2월 말 5502억원에서 8월 말 4984억원으로 518억원 줄었다.
김 의원은 이날 금융위원회·금감원 종합감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경위와 회수 계획을 점검하고 해외 비유동자산 투자 한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IMA는 국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라고 대형 증권사에 준 특혜"라며 "금융시장 곳곳에 퍼져 있는 해외 사모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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