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심화로 자율주행 필요성 제기현대차, 상용화 위한 실증 확대 추진보험·안전 기준 정비 필수 과제로 떠올라

화물차 운전자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자율주행 화물운송이 물류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보험 가입과 안전 기준, 운행 인프라 등 상용화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도로 위 물류혁신, 자율주행 화물운송 상용화의 조건' 심포지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효율 개선과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 전문기업,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인력난 해법으로 떠오른 자율주행···산업 간 협력 확대
자율주행 화물운송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운전자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꼽힌다. 현대차가 발표한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58.7세다. 화물운송 운전자 부족률은 올해 21.4%에서 2035년 32.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황봉하 현대자동차 상용&LCV사업전략팀 팀장은 "운전자 부족과 운행시간 제약 등 물류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용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량 제작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물류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사업화를 위한 실증을 확대한다. 지난 20일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마스오토·라이드플럭스와 레벨 4 자율주행 대형트럭 물류운송 실증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년 초 엑시언트 기반 트럭 2대를 투입해 실제 물류 노선에서 운행 안정성과 차량 제어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전문기업들은 실제 화물운송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4월 자율주행 화물 유상운송 허가를 받은 뒤 7월부터 고객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임종철 라이드플럭스 전략부문장은 25톤 트럭의 자율주행 전환 시 월 운송원가를 17%, 가동시간을 확대하면 최대 38%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7개와 레이더 1개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했다. 장비 비용은 차량 한 대당 약 1000만원 수준이다. 조광래 마스오토 이사는 대형 화물차 시장에 기술을 확산하려면 도입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안전 기준 등 상용화 기반 마련해야
자율주행 화물운송이 실제 사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보험 가입의 어려움과 무인운송에 필요한 제도·인프라 정비가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조 이사는 "기존 물류업체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별도 보험 가입을 추진했지만 문의한 보험사들이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기존 보험의 보상 한도가 1억원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라이드플럭스도 보험에 가입했지만 가입 차량이 적어 보험료 부담이 예상보다 크다고 전했다.
장거리 무인운송에 필요한 주유·정비 시설과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일도 과제로 꼽혔다. 기술뿐 아니라 실제 운행에 필요한 운영 환경까지 갖춰져야 자율주행 운송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실증 확대와 규제 개선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조상우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사무관은 "다양한 환경에서 대규모 실증을 진행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기술 개발 목적의 원본 영상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
대구시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총 21.9㎢, 133.25km 구간으로 확대하고 미들마일 운송과 산업단지 간 화물운송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자율주행 화물운송이 운전자 부족을 보완하고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실증 성과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기술 개발과 함께 보험·안전 기준 정비, 운행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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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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