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몸담은 내부 출신 경영자 후계자로 낙점혈연 대신 '경영 연속성'···단계적 지분 이전 추진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20년 넘게 함께한 이경수 대표이사 사장을 후계자로 선택했다. 지난해 이 대표를 성인 양자로 입양한 데 이어 올해 지분 일부를 넘기면서 혈연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잇는 승계 작업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이 대표를 성인 양자로 입양했다. 올해는 세라젬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이 대표에게 증여하며 1차 지분 승계를 마쳤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의 세라젬 지분율은 60.5%다. 자사주가 31.8%를 차지한다. 이 회장이 여전히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지분 이전을 포함한 승계 작업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2017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했고 2018년 이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맡았다.
국내 사업을 맡은 뒤에는 제품과 유통 전략, 사업구조 개편 등을 이끌었다. 기존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사업 영역을 의료가전으로 확대하고 2019년에는 카페와 제품 체험 공간을 결합한 '웰카페'를 도입했다. 이후 제품군 확대와 사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했고 2021년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회장은 20년 넘게 함께 일한 이 대표의 경영 성과와 조직 이해도 등을 고려해 후계자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에게는 친딸이 한 명 있지만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경영인에게 단순히 지분을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성인 양자로 입양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경영권 승계와 차이가 있다. 성인 양자는 입양 이후 법적으로 양부모의 친생자와 같은 지위를 갖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 회장의 법적 상속인으로서 향후 상속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세라젬은 향후 회사의 성장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고려해 추가 지분 승계를 포함한 중장기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입양이 가업승계 관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결정은 아니라는 게 세라젬 측 설명이다. 현재 세라젬은 가업승계 관련 세제 혜택을 적용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세라젬은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안마의자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홈 헬스케어 기업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원하는 '7-케어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주거 공간에 결합한 'AI 웰니스 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승계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20여년간 검증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연결해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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