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태에 사과···"매우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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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태에 사과···"매우 송구스럽다"

등록 2026.10.19 13:48

박경보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증시 급락 원인 지목이찬진 "일정 부분 영향···결과에 무거운 마음"사전 위험 인지에도 대응 미흡 지적에 사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증시 급락과 관련해 사과했다. 상품 출시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도 내놨다. 금융위원장에 이어 금감원장까지 고개를 숙이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과 투자자 보호 조치를 둘러싼 책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따른 책임을 묻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상품 출시가 증시 급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급락 사태가 잇따랐다는 점을 거론했다. 지난주 목요일 코스피가 고점 대비 41% 하락했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이 원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을 언급하자 김 의원은 대만 증시와 TSMC의 주가를 비교하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 원장이 과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당시 발언도 꺼냈다. 이 원장은 2021년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조정과 관련해 운용 원칙 훼손에 따른 책임을 지적하며 허용 범위만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잇따랐는데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6월까지 유예하기로 한 뒤 이틀 만에 금융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당시 금융위원으로서 이 같은 결정이 이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금감원이 올해 2월 발표한 업무계획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김 의원은 당시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와 사전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약속했지만 상품 출시 이후 증시가 급락하고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보 발령도 늦었다며 당초 업무계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 원장은 김 의원이 업무계획에 대한 평가를 재차 요구하자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 원장의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발언도 다시 거론됐다. 김 의원은 금감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면 출시 이전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당시 정책이 이미 발표돼 확정된 상태였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이 지난 4월 23일 발표한 단일종목 상품 증권신고서 기재 심사사항에 투자 쏠림과 단기간 대규모 손실 가능성, 비숙련 투자자에 대한 부적합성 등이 포함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금감원이 상품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발언은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자자 경보를 울리기 위해 강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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