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광모, LG 전 계열사 사업보고회 돌입···AI 사업화 '속도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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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전 계열사 사업보고회 돌입···AI 사업화 '속도전' 주문

등록 2026.10.19 09:54

고지혜

  기자

19일부터 한 달간 전자·화학·통신 계열사 순차 보고로봇·AI 데이터센터·ESS 등 미래 성장사업 점검엔비디아·MS 협력 성과 구체화···'원 LG' 시너지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사업보고회에 돌입한다.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로, 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사업의 실행 방안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계열사 간 협업 전략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부터 구광모 ㈜LG 대표 주재로 전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시작한다. 이번 보고회에는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이듬해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화학 계열, LG유플러스와 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 순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올해 사업보고회의 최대 화두는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다. LG는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분기별로 핵심 의제를 선정해 미래 경쟁력을 점검해 왔다. 지난 3월에는 AI전환(AX) 실행력, 6월에는 R&D 경쟁력 강화, 9월에는 투자 전략 고도화를 집중 논의했다. 이번에는 그동안 수립한 전략을 계열사별 투자 계획과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가장 먼저 보고에 나서는 전자 계열사들의 핵심 과제는 미래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강화다.

LG전자는 기존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수익성 관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로봇, 전장 등 B2B 사업 확대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칠러의 글로벌 공급 확대, 엔비디아와 협력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만큼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신사업 투자로 연결하는 방안도 주요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총 3조원 규모의 OLED 투자 계획, 차량용·IT용 OLED 시장 확대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 등 신사업 확대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생산능력 확대와 차량·로봇용 센싱 모듈 사업이 주요 의제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수익 반도체·모빌리티 부품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화학 계열사에서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의 성장 전략 및 수익성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한 ESS 사업 확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ESS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과 고부가 소재 중심의 사업 재편이 핵심이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면서 양극재·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주요 점검 대상으로 꼽힌다.

통신·서비스 계열에서는 LG유플러스는 200메가와트(MW)급 파주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수주 확대, AI 기반 기업용 서비스 사업을 점검할 전망이다. LG CNS는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모듈형 AI 팩토리, 제조·물류 분야 AX 사업의 국내외 확장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개별 계열사의 성장 전략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원 LG(One LG)' 전략의 실행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해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AI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투자와 실행 계획도 핵심있게 다룬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9월 사장단회의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개별 계열사의 성과를 넘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의 일환으로, 관련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단기적 협력을 넘어 미래 AI 핵심 승부처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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