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WTI 3% 급등·브렌트유 하락···재고 급감과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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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 급등·브렌트유 하락···재고 급감과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혼조

등록 2026.10.16 09:28

이윤구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의 급격한 감소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유조선 제재 완화 검토 등 호재와 악재가 모두 맞물리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2.88달러(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14달러(0.13%) 내린 배럴당 105.92달러에 마감했다.

WTI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860만 배럴 감소한 4억1560만 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8만8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감소 폭이다.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WTI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증가해 석유제품별로 수급 흐름은 엇갈렸다.

반면 브렌트유는 미국의 유조선 제재 완화 검토 소식에 공급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이란 등과 연관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유조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기존 제재 대상 선박이 합법적인 원유 운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하면 원유와 석유제품의 해상 운송 여건이 개선되고 운임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공급 확대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도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피격과 침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상 통로인 만큼, 이 일대의 불안은 국제 원유 공급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원유 시장 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지속해서 유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며칠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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